‘크리에이터=직업’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
‘크리에이터=직업’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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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구원 크리에이터 250명 설문조사 결과
개인 발전 가능성 만족도↑, 수입·직업 안정성은 불만족

[더피알=박형재 기자] 1인 크리에이터에 대한 국책연구기관의 실태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전업 크리에이터의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 평균 콘텐츠 생산 주기는 주 2~3회, 평균 콘텐츠 제작비는 10만원 이하 등으로 나타났다. 

크리에이터들은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고, 원하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점에서 직업 만족도가 높았으나, 수입 및 보상, 안정성 등에서 불안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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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선임연구위원(부원장) 등 3인은 1인 크리에이터 시장 현황과 실태, 노동환경에 대해 분석한 연구보고서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_1인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0~11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등록된 한국MCN 협회 회원 25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방식으로 소득·만족도 등을 살폈다. 이번 조사는 1인 크리에이터 산업에 대한 실질적인 국내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사 결과 크리에이터를 전업으로 하는 비율은 24.0%(60명), 부업으로 하는 비율은 23.2%(58명), 취미로 하는 비율은 52.4%(130명)로 나타났다.

전업 크리에이터의 월평균 소득은 536만원으로 조사됐으며, 부업으로 하는 크리에이터 소득은 333만원, 취미로 하는 크리에이터 소득은 114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구독자 수에 따라 월 5000만원을 버는 크리에이터와 5만원 밖에 못버는 크리에이터가 있어 소득 편차가 컸다.

수입을 얻는 경로는 전업 크리에이터의 경우 광고가 43.9%로 소득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후원(24.2%), 홍보․판매(20.7%), 소속사 임금(11.2%)의 순이다. 부업 크리에이터의 경우에는 광고(34.3%)와 홍보․판매(33.3%), 후원(22.5%) 순이었다.

1인 크리에이터 월평균 소득 및 소득구성.
1인 크리에이터 월평균 소득 및 소득구성.

영상제작비는 평균 10만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76.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만~29만원(13.1%), 50만~100만원(4.5%), 30만~49만원(3.3%), 100만원 이상(2.9%)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제작 참여인원은 1인이 66.0%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으로 2인(18.0%), 3인(5.6%), 5인 이상(3.6%), 4인(2.4%) 순으로 나타났다.

영상 제작시간은 평균 35.9시간이었다. 1일 8시간으로 계산한다면, 4일이 걸리는 셈이다.

영상 업로드(방송) 주기는 전업 크리에이터의 경우 주 2~3회가 44.1%로 가장 많았고, 주 1회 28.8%, 격주 6.8%, 주 4~5회 3.4%, 매일 1.7% 등의 순이었다. 부업이나 취미로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는 경우는 비정기적으로 업로드 하는 비율이 높았다.

크리에이터가 주로 활동하는 플랫폼은 유튜브가 58.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네이버(19.4%), 인스타그램(10.3%), 기타(7%), 아프리카TV(4.5%) 순이었다. 플랫폼 선택 이유로는 ‘익숙해서’(33.5%)라는 응답과 ‘이용자가 많아서’(29.8%) 등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크리에이터 250명 가운데 소속사가 있다고 응답한 경우는 27명이었다.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로는 MCN기업의 인지도, 크리에이터 교류, 제작지원, 마케팅지원 등을 고려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보고서는 심층면접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업무 환경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크리에이터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보면, 새로운 일을 배울 수 있고,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그러나 수입 및 보상, 직업 및 생활의 안정성은 기대했던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시작했을 때 하고 싶은 것 하면 좋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생각보다는 만족도가 크지 않았어요. 경제적 면이 만족 안되는 점이 제일 큰 것 같네요.” (C씨)

“수익이 불안정하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막연히 조회 수 늘리면 돈을 벌겠지 생각하지만, 유튜브 운영도 막상 시작해보면 사업인 거죠.” (G씨)

프리랜서는 일반적으로 시간 사용이 자유롭다는 인식과 달리 크리에이터들은 많은 시간을 창작에 투입하고 있었으며, 개인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일을 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기획은 24시간 계속해야 하고, 촬영과 편집도 뒤돌면 계속 해야 해서, 시간 대비 수입을 생각한다면 이 일을 못할 것 같아요.” (E씨)

“밤낮이 바뀌니까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요. 인기를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있죠.” (M씨)

크리에이터가 생각하는 향후 시장 전망으로 낙관론과 비관론이 상존했다. 낙관론은 미디어와 플랫폼의 변화, 소비자들의 영상 콘텐츠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것에 근거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은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증대되면서 제작에 투입되는 노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수입창출을 비롯하여 비용적인 부분이 증대되면서 시장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승렬 선임연구위원은 “크리에이터들은 창작의 자율성과 시간 사용의 유연성이 높을 것이라는 외부 인식과 달리 업무량이 많고 직업 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험요소들을 안고 있어 정책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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