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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서 ‘이재용 리더십’ 보인다
반도체 위기서 ‘이재용 리더십’ 보인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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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日 수출규제에 비상경영 돌입한 삼성, 현장사진·메시지 하나로 강력한 리더상 구축

[더피알=박형재 기자] 일본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최근 두 장의 사진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는 장면이다. 방진복을 입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에 나선 6일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장 내 반도체 패키징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도 방문했다. 이 역시 사진으로 기록됐다.

이 부회장이 앞장서서 걷는 가운데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뒤따르는 구도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총괄 부사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진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직접 핵심 사업을 챙기는 모습을 통해 삼성 총수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고경영자의 말과 행동은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유사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로 기능하며, 이슈관리는 물론 리더십을 부각하는 PI(President Identity) 전략과도 궤를 같이 하게 된다. 

▷함께보면 좋은 기사: 젊어진 재계…최고경영자의 PI를 말하다

실제로 이 부회장의 최근 사진들은 삼성의 선대 회장들 모습과도 오버랩된다. 삼성전자는 과거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공장 내부에 들어가 점검하는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04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을 방문해 방진복을 입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하루 전날인 지난 5일에는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하고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위기 상황 점검과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긴급회의에서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기회 창출’ ‘한 단계 도약’ 등을 언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여러 난관을 돌파했던 선대회장들처럼 이 부회장도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구심점이 돼 그룹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런 메시지는 경영 현안에 매몰되기 쉬운 전문경영인이 아닌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총수이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사실상 그룹 최고의사결정권자 역할을 맡아왔다. 다만 각 사업 부문 전문경영인들에게 실무를 맡기고 본인은 초대형 인수합병(M&A)과 같은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관하는 유연한 경영 스타일로 대중들에게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의 도발로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삼성의 행보에 주목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정부를 비롯한 국민들도 예전보다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국민이 기대하는 메시지를 이 부회장을 통해 내놓은 삼성의 홍보 전략이 타임리했다. 위기 상황에서 강력한 리더상을 제시, 그간의 부정적 요소들까지 일거에 해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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