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4 15:19 (월)
유튜브 영상 하나로 민간외교 효과 톡톡…‘82피플’은 누구?
유튜브 영상 하나로 민간외교 효과 톡톡…‘82피플’은 누구?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8.09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불매운동 주제 브이로그 콘텐츠 반향
외국인 유튜버 통해 쟁점 현안서 제3자 효과 가져와

“한국 사는 외국인도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할까?”

[더피알=강미혜 기자] 한일 양국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해할 만한 질문이다.

그런데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한 편의 동영상으로 제시한 이가 있다. ‘피카츄 덕후’지만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하는 미국인 유튜버 아트(Art)가 그 주인공이다.

브이로그 형태의 영상에서 그는 불매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 매장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취재하는가 하면,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한일관계를 제3자 관점에서 바라보고 원인과 문제점을 진단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직접적으로 ‘한국편’을 들지 않는데도 영상을 보고 나면 한국인들이 왜 ‘노노재팬’을 외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느낌이다. 특정 국가 논리에 맞춘 아전인수격 해석이 아니라 외국인 시각에서 중립적 시각을 견지한 것이 설득력을 더했다. 

콘텐츠 파급력도 웬만한 언론사 뉴스 못지않다. 영상 업로드 일주일여 만에 조회수 70만을 넘긴 가운데 3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영어 자막이 병기된 덕분인지 영상을 본 외국인들의 ‘우호적 댓글’도 종종 눈에 띈다.

높은 화제성에 힘입어 “독도의 영유권 관련 단체를 지원한다거나 일본 우익 단체를 후원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유니클로 측의 공식 입장이 추가로 반영되기도 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日불매 표적된 유니클로

쟁점 이슈에서 제 3자 목소리를 통해 메시지 신뢰도를 높이는 이같은 방식은 PR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런 측면에서 유튜브 전성시대에 영상 하나로 상당히 똑똑하게 ‘민간외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영상을 제작한 걸까?

영상이 게시된 유튜브 채널명은 ‘82PEOPLE’이다. 한국 국가번호 ‘+82’에 사람들을 의미하는 영단어 피플을 조합한 것으로, ‘한국에서 2년째 거주 중인 아트의 시각으로 한국을 낯설게 바라봅니다’는 설명 외 별다른 정보가 없다.

연락처를 수소문해 취재한 결과 해당 채널은 중앙일보 콘텐츠팀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JTBC 김기중 PD를 주축으로 중앙일보 김수진 PD와 정인혜 PD, 대학생 인턴 4명(유승은 현근창 이수연 박율수)이 꾸려가는 일종의 실험 조직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언론의 실험공작소 ‘버티컬 브랜드’

82피플 콘텐츠와 관련해 김수진 PD는 “외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의 이슈를 보는 콘셉트”라며 “기획의도 자체가 ‘국뽕’을 탈피해 합리적·비판적 시각을 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 속 일부 내용을 반박한 유니클로 측도 당초엔 82피플이 중앙일보에서 운영하는 채널인지 전혀 몰랐다는 전언.

디지털 생태계에서 JTBC나 중앙일보 브랜드를 드러내지 않은 건 다분히 의도적이다. 김기중 PD는 “특정 언론사와 구분해 뉴스랩으로서 마이크로 브랜딩하는 단계다. 철저히 자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애초부터 팀원들도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로 자유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