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결합해 콘텐츠 마케팅도 진화 중
인공지능과 결합해 콘텐츠 마케팅도 진화 중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1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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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더피알 주최 제52회 PR토크

[더피알=박형재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뚫고 다종다양한 분들이 서울 인사동 모처에 모였습니다. 지난 9일 늦은 오후에 열린 더피알 주최 제52회 PR토크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 마케팅의 전략적 접근법을 주제로 9일 오후 더피알 주최 제 52회 PR토크가 열렸다. 사진: 홍두기 기자 

인공지능 시대 콘텐츠 마케팅을 연구하며 전략적 키워드로 ‘FIRE’(팬덤, 친밀함, 관련성, 경험)를 제시한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가 관련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참석자들은 평소 실무에서 궁금했던 것을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임 교수는 먼저 콘텐츠 마케팅과 PR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단계별로 구분해 설명했습니다.

2004년 이전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계적으로 학습시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통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이 0과 1의 이진법적 사고를 넘어 사람들의 움직임과 표정, 이미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해졌습니다. 더 나아가 로봇, 딥러닝 등 복잡한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AI 시대가 됐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발전 정도를 설명하고 있는 임준수 시러큐스대 교수. 사진: 홍두기 기자 

이에 따라 데이터 비즈니스 방식도 바뀌었는데요, 기존에는 정형화된 데이터에서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했다면, 이제는 비정형 데이터 수천개를 모아서 사업에 연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스마트파이낸스는 연봉, 카드 등 신용등급 자료가 없는 사람들에게 매달 200만건 이상 소액대출을 해줍니다. 이를 위해 1200개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한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비정형 데이터 가운데는 ‘배터리가 얼마나 빨리 다는가’와 같은 질문도 있습니다. 개별 질문은 별거 아니지만 이런 데이터들의 패턴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향이나 대출상환능력을 알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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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이후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캠페인을 위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굿이브닝 PR토크 현장. 사진: 홍두기 기자

과거에는 콘텐츠 마케팅을 하려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적절한 콘셉트를  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아날로그 시대 크리에이티브 FIRE는 자유(Freedom), 상상력(Imagination), 역발상(Reverse thinking), 유레카와 같은 깨달음(Epiphany)을 통해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AI 시대의 FIRE는 팬덤(Fandom), 친밀감(Intimacy), 관련성(Relevance), 공감 경험(Experience)을 의미합니다. 이제 콘텐츠는 브랜드가 아닌 팬덤(F)에서 나오며, 소비자와 친밀한(I) 유대 형성하는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R)와 공감 정보로 브랜드와 지속적인 경험(E)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예컨대 팬덤(Fandom)은 팬들이 자발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올드해진 브랜드를 젊게 만들기 위해 ‘크리에이트 유어 스토리(create your story)’라는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팬들이 스마트폰으로 경기장 사진을 윔블던 앱에 올리면 IBM의 인공지능이 이를 멋진 동영상으로 만들어주고 사용자가 SNS에 공유토록 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경기가 끝난 뒤 불과 10여분 만에 30초~2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는 시스템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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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감(Intimacy)도 중요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니어스Ⅱ: 파블로 피카소>라는 드라마 작품을 홍보하며 챗봇을 활용했습니다. ‘당신의 사진을 올려주세요’라고 요청한 뒤 챗봇과 대화하는 동안 사진을 표현주의 작품으로 바꿔서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아침에 구글 뉴스를 보는데 내가 즐겨찾는 언론사 기사와 평소 관심있던 제품 광고가 노출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소규모로 진행된 PR토크는 연사의 발제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네트워킹을 위한 호프타임으로 이어졌다. 사진: 홍두기 기자 

임 교수는 “앞으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진 시대”라고 말합니다. “인공지능 기술로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객에게 어떤 식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와 같은 수많은 질문의 정답이 인공지능에 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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