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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차린 크리에이터 밥상 가로채기? ‘대행사 갑질’ 뒷말
다 차린 크리에이터 밥상 가로채기? ‘대행사 갑질’ 뒷말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8.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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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체 대표 “직접 짠 교육 프로그램, 인플루언서 리스트 통으로 넘어가”
상도덕 실종…‘허위 리스트’ 활용 영업 나서기도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에이전시 간 갑질 및 아이디어 갈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에이전시 간 갑질 및 아이디어 갈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한 대기업의 신제품 디지털 마케팅 프로젝트에서 대행 업체 사이에서 갑질 문제가 불거졌다. 일반인 대상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최초 기획·설계한 회사를 배제한 채 중간대행사가 직접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면서다. 법적으로 문제 삼긴 어렵지만 일종의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여서 인플루언서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처음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 미디어자몽의 김건우 대표는 “주말·밤낮·새벽 없이 일하고 잦은 스케줄 변경과 취소에도 ‘다음에 더’ 찾아올 기회에 대한 기대로 업무를 수행했다”며 “하지만 중간대행사는 우리를 건너뛰고 당시 우리가 섭외해 교육을 진행하도록 한 크리에이터와 직접 연락해 거의 유사한 포맷으로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개별 크리에이터나 중간대행사 모두 일절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는 것. 

보통 광고나 마케팅시 각 프로젝트 결과물은 발주를 진행한 광고주에 귀속되기에 법적으로 저작권을 주장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도의적 차원에서 함께 일했던 파트너에 대한 존중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반문이다.

김 대표는 “영상 기획물이라면 크리에이터의 재량이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수행한 건 우리 역량이기에 아쉬움이 크다”며 “다음 신제품 프로젝트로 계속 연결될 거란 기대가 있었기에 중간대행사의 세세한 질문들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허탈함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같은 이슈가 특정 회사에만 국한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일반화되고 점점 규모를 키워가는 추세지만, 중간에서 다리를 놓고 기획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인플루언서 중개업체들이 소위 물 먹는 일이 부지기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업체와 크리에이터 간 전속 계약 관계로 묶여 있는 것이 아니기에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에서 남 좋은 일만 하다 사업 자체가 위축될 위험이 있다는 전언이다. 어떻게 보면 중개 플랫폼 모델의 한계인 동시에 시장이 성숙되는 과정에서 공론화가 필요한 의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한 대표는 “특히 대행사(에이전시)와 일할 때 진짜 문제가 많다”며 “본인들이 (클라이언트에) 당한 갑질을 그대로 우리에게 쏟거나 자신들의 전속 인플루언서가 아닌데, 마치 전속인 양 리스트에 올려 영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문제가 불거져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공기관에 한해 공동도급 방식을 적용, 주계약업체를 거치지 않고 기존 2·3차 업체와도 직접거래하기로 했다. 

김건우 대표는 “예산이 작다거나 이러이러한 요청이 왔다고 사전에 언질이라도 해줬다면 사정을 이해 못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도 고유의 사업모델을 발전시켜야겠지만, 업계 전반에서 자신의 영역과 역할에 있어서 상호 간 배려하거나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이 공식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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