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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많은 2040이 모였다…“밀레니얼과 Z세대는 어떻게 다른가요?”
할 말 많은 2040이 모였다…“밀레니얼과 Z세대는 어떻게 다른가요?”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8.19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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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간 150분 토로 현장 ①] 다르거나 모르거나

[더피알=강미혜 편집장] 여러 만남 속에서 접하게 된 공통 화두가 한여름 대화의 장을 마련케 했다. 업계는 갈수록 심해지는 인력난에 골치 아파하고, 학계는 취업난에도 취직을 거부하는 기현상을 목도하는 중이다. 커뮤니케이션 전공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진출하기 꺼리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힘들게 구인구직에 성공했다고 해서 서로에게 결코 해피한 시간이 주어지진 않는다. 이른바 젠지(Generation Z)라는 20대 신입과 윗세대 간의 평행선 달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할 말 많거나 해야 할 말을 잘 해줄 것 같은 선수들을 종로5가 더피알 사무실로 모셨다.

취준하는 Z세대 학생들, 업계에서 활약하는 젊은 리더들과 학계의 젊은 피, 그리고 더피알에서 젊은 꼰대로 통하는 편집장까지 6인이 마주 앉았다. 어색한 인사를 뒤로 하고 100분 토론 못지않은 진지한 ‘150분 토로’가 이어졌다.

참석자 (가나다순)
김수연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김승혁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4년, 김지연 경희대 스페인어학과 4년, 이하석 유브갓픽쳐스 CMO, 최광성 포스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① 다르거나 모르거나 
② 구인-구직자 이몽
③ 직장(업)에 대한 생각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미혜 편집장, 이하석 CMO, 김승혁 학생, 김수연 교수, 최광성 대표, 김지연 학생. 사진: 성혜련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미혜 편집장, 이하석 CMO, 김승혁 학생, 김수연 교수, 최광성 대표, 김지연 학생. 사진: 성혜련 기자

“산업 자체가 사람이 자산인데 공채든 인턴이든 신입 뽑기가 점점 더 힘들어져요. 간혹 제가 당황할 만큼 공격적인 친구들도 있고요. 예를 들어 최종면접에서 한 지원자는 다짜고짜 ‘왜 이 회사는 여전히 입사 지원서에 가족관계 란이 있느냐’고 묻더군요. 할 말이 있나요.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없애겠습니다’고 했죠.”

참석자를 기다리는 동안 최광성 포스트컴 대표가 억울했던(?) 일화를 들려줬다. 젠지와 꼰대 간 불통의 이유를 짐작케 했다. 틀려서가 아니라 달라서 관계의 조율이 더 어려운 것이다.

요즘 기성세대로 살아가기 어떠세요.

최광성 대표(이하 최 대표): 힘듭니다.(웃음) 의사결정자일수록 직원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말하기보다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될 때가 많아요.

김수연 교수(이하 김 교수): 요즘 아이들 정말 쿨해요. 어느 땐 그 쿨함이 좀 섭섭하기도 해요. 이번 학기에 제 수업을 들은 친구를 밖에서 만났어요. 그런데 인사를 안 하는 거예요. 자기를 모른다고 생각해서였겠죠. 그런데 저는 그 아이를 알아요.(웃음) 물론 학생이 인사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이해해요. 저도 과거에 나이 많은 선생님들께 인사하기 싫은 적 있었고, ‘나를 모를거야’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까.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은연중에 담아두게 되더라고요.(웃음) 사실 인사하는 거 별 거 아닌데, 그죠?

최 대표: 아뇨~ 정말 별거에요. 저희 회사는 신입 교육 첫 번째 챕터가 인사에요. 사회생활의 기본이니까요. 한 번씩 ‘그런 행동이 너네한테 불리해’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될 수 있으면 젊은 직원들과 자리를 잘 안 하려고 해요. 대표와 면담할 수 있는 시간은 일 년에 딱 두 번으로 정해놨어요. 그 두 번만큼은 어떤 부정적인 얘길 들어도 수용할 수 있도록 웬만큼 마음을 비워두고요.(웃음) 평소엔 저도 감정의 영향을 받는지라 생각처럼 잘 안돼요.

최광성 대표는... 미디컴에서 5년 전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로 법인 분리. 디지털 고도화와 함께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해왔지만, 시장의 서비스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앳지를 찾는 과정임.
최광성 대표는... 미디컴에서 5년 전 디지털 마케팅 전문 회사로 법인 분리. 디지털 고도화와 함께 회사가 가파르게 성장해왔지만, 시장의 서비스가 점점 보편화되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앳지를 찾는 과정임.

2030을 밀레니얼과 Z세대로 구분하는데 체감상 정말 다른가요?

최 대표: 젊은 직원들을 보면 공통점도 있지만 태어난 연도에 따라 분명 차이가 있어요. 약간 나쁘게 말하면 이기적이고 좋게 표현하면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에서 공통적이에요.

차이점이라면 80년대생들은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성향이 더 강하다는 거예요. 커리어에 대한 열정이 있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서 응당한 대가를 바라요. 조직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자기 몫을 한다고 생각되는 4~5년차, 그러니까 대리 2~3년차가 될 때까진 힘들어도 참아내요. 반면 그 아래 세대들은 좀 대중이 없어요. 자기 역할과 책임을 하기 전에 회사라면 당연히 이 정돈 해줘야 한다는 식으로 권리를 먼저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하석 CMO(이하 이 CMO): 확실히 열정에서 차이가 있어요. 제가 이끄는 10여명의 팀원 중 절반가량은 베네수엘라, 러시아, 덴마크 등에서 온 외국인이에요. 근데 국적과 관계없이 특징은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아요. 밀레니얼이 젠지보다 적극성이나 학습곡선, 호기심 측면에서 조금 더 발달된 듯해요.

이하석 CMO는... 스웨덴에서 10여년 살면서 마케팅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2017년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 오피스 오픈. 올 4월에 유브갓픽쳐스와 합병하며 그로스해킹팀인 팬페이퍼앤플랏 공동창업자 겸 모회사 CMO로 일하는 중. 사진: 성혜련 기자
이하석 CMO는... 스웨덴에서 10여년 살면서 마케팅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2017년 한국으로 들어와 서울 오피스 오픈. 올 4월에 유브갓픽쳐스와 합병하며 그로스해킹팀인 팬페이퍼앤플랏 공동창업자 겸 모회사 CMO로 일하는 중. 사진: 성혜련 기자

쏟아지는 기성세대의 경험담에 두 학생은 민망한 듯 미소만 띠었다.

“이 자리에선 절대 겸손할 필요 없다. 내가 젠지의 대표주자라는 마음으로 막 얘기해달라”고 주문했다.

승혁 씨는 “참석 전 친구들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해 할 얘기를 정리해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Z세대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김승혁 대학 4년생(이하 승혁 학생): 성장해온 문화적 배경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80년대생 선배들을 보면 확실히 선은 명확하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어느 정도 노력했을 때 지금보다 더 나을 수 있겠다 하는 의지나 책임감 같은 거요. 반면 제 밑 후배들은 그런 선 자체가 좀 없어졌어요. PPT에서 배경 바꿀 때 바둑판 버전과 그라디에이션 버전이 있잖아요. 딱 그거 같아요. M세대는 바둑판처럼 색이 뚜렷하면서 개성이 있는데, Z세대는 색은 있는데 경계 자체가 허물어져 있는 느낌? (일동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렇게 비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에이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영화가 있어요. 둘 다 괴물인데 M은 진화된 에이리언인 거예요. 그런데 Z세대는 에이리언 몸에 프레데터 DNA가 있어서 더 강력한 몬스터가 된 것 같은… (기성세대에겐 더 난해한 설명이었다) 그런 느낌을 밑에 후배들을 보면서 확실히 받아요. M의 속성은 갖고 있되, M이 갖는 속성의 경계마저 허물어버리는.

김승혁 학생은...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4년. 관심 분야는 PR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공공분야에 뜻이 있음. 다양한 시각과 트렌드를 접하고 싶어 더피알 대학생 기자로도 활동 중. 사진: 성혜련 기자
김승혁 학생은...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4년. 관심 분야는 PR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공공분야에 뜻이 있음. 다양한 시각과 트렌드를 접하고 싶어 더피알 대학생 기자로도 활동 중. 사진: 성혜련 기자

“그게 무슨 말? 진짜 이해가 안 된다”며 난감해하는 김 교수와 “이해를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기성세대) 관점이라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는 선문답 같은 말을 주고받던 중 이 CMO가 첨언했다.

“양념을 약간 치면 밀레니얼은 TV와 셀럽에 좀 더 익숙한 세대인데 이제 유튜브로 들어가는 시점인 거고, 젠지는 TV 이상으로 유튜브를 접하고 유튜버에 훨씬 더 영향을 크게 받아요. 결국 밀레니얼에 없는 요인이 더해져 더 진화한 프레데터가 됐다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듯해요.” 

승혁 학생: 말씀하신대로 Z는 M이 사용하는 온라인·모바일 매체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른 미디어나 문화가 더 들어온 세대에요. 그래서 어른들이 봤을 땐 끔찍한 혼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학생을 가르치고 조직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런 저희들을 정의하기조차 어렵고 대하기는 더 어려울 것 같아요.

김지연 학생은...경희대 스페인어학과 4년. 평소 스포츠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 취업을 기대. 마지막 학기 전 휴학을 통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중. 사진: 성혜련 기자
김지연 학생은...경희대 스페인어학과 4년. 평소 스포츠와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관련 분야 취업을 기대. 마지막 학기 전 휴학을 통해 좀 더 시간을 갖고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중. 사진: 성혜련 기자

김지연 대학 4년생(이하 지연 학생): 저희 세대가 모든 측면에서 약간 과도기에 놓여 있다고 봐요.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수동 슬라이드폰 쓰다가 중학교 넘어가면서 3~4년 사이에 급격히 스마트폰 중심으로 매체가 발달했어요. 또 어렸을 땐 분명 잘못하면 맞기도 하면서 자랐는데, 중학교 2~3학년 넘어가며 체벌금지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교복치마 길이 단속하다가 어느 순간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다고 하고요.

한창 가치관이 형성되던 시기에 그런 식으로 사회 분위기가 휙휙 급변했어요. Z세대를 대변 아닌 대변 하자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한쪽에선 자율성을 추구하는데 바로 위 선배들을 보면 마냥 자율성이 옳은 것 같진 않고 그래요.

교수님 표정을 보니 ‘혼란스럽다’가 여실히 느껴져요.(웃음) 내가 이 학생들과 앞으로 어떻게 교감해서 좀 더 괜찮은 방향으로 지도하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 드러납니다. 연구자의 자세로 경청하고 계시네요.

김 교수: 학교에 있다 보니 이런 친구들을 늘 접하잖아요. 그런데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내가 모르는 새로운 종자 같아요.(웃음) 평소 강의실 바깥에 있는 모습은 제가 잘 볼 수 없으니까요.

김수연 교수는... 대학 졸업 후 PR일에 뛰어들었다가 학계로 전향, 클리블랜드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 스쿨 조교수를 거쳐 2012년 서강대 합류. 실무를 경험한 만큼 교실 밖 현장의 PR 전략과 캠페인을 이론과 더불어 가르치려 노력함. 사진: 성혜련 기자
김수연 교수는... 대학 졸업 후 PR일에 뛰어들었다가 학계로 전향, 클리블랜드주립대학 커뮤니케이션 스쿨 조교수를 거쳐 2012년 서강대 합류. 실무를 경험한 만큼 교실 밖 현장의 PR 전략과 캠페인을 이론과 더불어 가르치려 노력함. 사진: 성혜련 기자

아, 수업시간에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장면이 있긴 해요. 조별과제가 많은 대학생들에게 조배정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잖아요. 랜덤으로 할 때도 있고 아이들이 원하는 친구끼리 짤 때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다 불만이 있어서 요즘은 랜덤으로 구성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어느 조의 경우 첫 만남에서 서로 인사하고 얘길 나누는 게 아니라 정말 침묵하며 가만히들 있어요. 전 정말 이해가 안돼요. (학생들을 향해) 왜 그러는 거예요?

승혁 학생: 일단 어색하기도 하고(웃음) 저희 세대는 자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이런 자리에서 자기소개 해봐라 했을 때 편안히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지 않을걸요? 한다고 해도 온전히 자신을 표현하지도 못할 거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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