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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왜 간편결제와 잇달아 손잡을까?
카드사가 왜 간편결제와 잇달아 손잡을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2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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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습관-고객접점 확대 차원…결제주도권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더피알=박형재 기자]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서비스와 잇따라 손잡고 있다. 제휴카드 출시는 물론 콜라보 마케팅을 확대하며 협력하는 모양새다. 결제 기능에 있어 경쟁관계이지만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용 습관과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등 시너지가 더 크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최근 11번가와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SK페이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이라면 11번가 할인과 SK페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양사는 향후 고객 마케팅도 협력키로 했다. 

롯데카드도 연말까지 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이 역시 페이코 신규회원이나 휴면회원이 대상이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스마일카드’를 내놓았는데, 1년만에 발급회원 수 42만명을 넘어섰다. 이밖에 삼성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등 모든 카드사들이 포인트나 할인을 미끼로 간편결제 제휴카드를 내놓고 있다.

카드사와 이커머스 사업자가 협력하는 이유는 양쪽의 니즈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잠재 고객을 흡수해 모집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커머스업체 역시 소비자에게 자체 간편결제 포인트를 제공해 서비스 이용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도입 초기 신용카드사와 경쟁관계로 인식됐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간편결제시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신용카드를 통한 충전이 이뤄지면서 사실상 간편결제가 신용카드와 연계해 활용되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도 카드사 입장에서 손해가 아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결제시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하든, 그냥 카드를 긁든 카드사 입장에선 똑같은 매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이용액은 80조1453억원이다. 2016년(26조8808억원)과 비교해 198% 증가했다. 특히 결제수단별 이용금액은 신용(체크)카드 91.2%, 선불 4.8%, 계좌이체 3.9%, 직불 0.1%로 나타나 신용(체크)카드 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간편결제가 금융 패러다임 바꿔놓고 있다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에 의존한 카드사 마케팅은 나중에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선 카드사가 손해볼 게 없지만 장기적으로 결제 주도권을 간편결제 업체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간편결제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핀테크 툴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카드사의 움직임은 당연하다”면서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자의 페이 서비스 진출로 계좌기반 결제서비스가 확산되면 신용카드 이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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