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라이언의 40일 여정은…
휠체어 탄 라이언의 40일 여정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8.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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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 디지털상 릴레이 캠페인 전개
캐릭터 통해 장애 향한 낯선 시선 바꾸고파
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의 참여작.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의 참여작.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메신저를 통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주고받는 이모티콘. 사랑스러움, 분노, 즐거움과 쓸쓸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이나 인턴, 일반 직장인 등의 상황을 포착한 현실형으로 웃픈 공감을 자아낸다. 많은 사람의 일상에 들어온 다종다양한 이모티콘 캐릭터가 장애에 대한 낯선 시선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장애인이동권증진 콘텐츠를 만드는 협동조합 ‘무의(장애를 무의미하게)’가 이러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를 진행했다.

무의 측은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다양한 장애를 가진 친구를 접하면 더 포용력 있는 아이로 자란다”며 해외 유명 완구나 캐릭터, 애니메이션에는 다양한 장애와 인종, 몸상태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 뽀로로와 상어가족 등 다양한 캐릭터를 휠체어에 앉히거나 장애를 가진 캐릭터 모습을 그려 SNS에 공유하고, 함께 참여할 2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챌린지를 펼쳤다. 7월 9일부터 시작해 약 40일간 이어진 챌린지는 어땠을까? 홍윤희 무의 이사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대구시에서 장애인식개선 관련 영상 콘텐츠 제작을 의뢰 받았어요. 이 과정에서 장애인복지과 주무관님과 대화하던 중 그냥 나온 이야기였는데요. 말로만, 아이디어로만 머물 게 아니라 진짜 행동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참여작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자폐아 비단이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정헌 작가와 소아당뇨 의료기기를 개조해 화제가 됐던 김미영 한국1형 소아당뇨협회 대표, ‘로봇다리’로 알려진 김세진 전 장애인 수영국가대표선수의 어머니 등 많은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어요.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캐릭터를 통해 휠체어나 흰지팡이 등 장애도구나 장애인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육아웹툰을 연재하는쵸키박 작가를 통해 많은 엄마들에게 확산돼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또 막바지에는 캠페인 취지를 들은 아이들이 그린 손그림도 많았어요. 가장 뿌듯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릴레이 캠페인은 아무래도 소셜의 힘을 통해 넓은 확산을 기대하는 것이잖아요.

맞아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참여자도 계셨어요. 캠페인을 시작하게 도와주신 대구시의 경우 장애인식개선 SNS 서포터즈 출범식에서 참여하는 등 많은 응원을 보냈는데요. 덕분에 이를 보신 류영재 판사를 통해 서지현 검사도 동참해주셨어요. 서지현 검사의 게시물의 경우 좋아요가 500개가 넘고 30회 이상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에 참여한 서지현 검사의 게시물.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휠체어탄라이언챌린지에 참여한 서지현 검사의 게시물.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으실 것 같아요.

우선 미션이 어렵다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중간에 조금씩 수정하기도 했어요. 또 OOO챌린지 등 릴레이 캠페인에 대한 피로감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캠페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동참하기 어렵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실행 과정에서도 난관에 부딪혔어요. 인스타그램은 공유가 안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스스로 게시글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참여해주시기도 했지만, 시작할 때부터 좀 더 쉽고 간결하게 해야 한다는 아쉬움을 통해 저 스스로도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챌린지 캠페인의 경우 달성 가능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보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경우 비주얼 요소가 필요한데요. 나름 이 세 가지 요소를 채웠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해시태그 300개가 넘으면 카카오와 라인에 전달하겠다고 하셨는데, 목표는 달성했나요?

완전히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공유까지 합치면 300개는 넘었습니다.(웃음)

그럼 진짜 카카오에 가시나요?

캠페인을 시작하며 카카오에 다니는 지인들과도 공유를 했어요. 역시나 쉽지 않다는 의견도 들었죠. 캐릭터라는 것이 각자의 성격과 스토리가 있기에 이를 변주하는 것이 무척이나 큰일이라는 것도 이해하고요. 그래도 지인들을 통해 다음주쯤 접촉해볼 계획입니다.

사실 ‘장애를 가진 이모티콘을 만든다’는 중간 과정이고 궁극적인 목표은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별다르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에요.

캐릭터를 통한 쉬운 접근을 원했지만. 캐릭터가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장애를 반영한 장난감을 만들어 달라는 영국의 ‘토이 라이크 미(Toy Like Me) 캠페인’처럼 제품화도 중요하지만 캠페인 자체도 인식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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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제로 이모티콘으로 나오지 않더라도 향후에 활용 가능한 레퍼런스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캠페인을 진행하며 장애인 바비나 레고 등을 모으는 분을 통해 다양한 자료도 공유받았는데요. 캐릭터에 장애를 반영할 때, 어떤 장애를 어떻게 표현할지 등을 고민하며 이야기되는 과정 자체가 인식개선의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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