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상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꿀 수 있을까
위기의 지상파,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꿀 수 있을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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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매출 ‘반토막’, 점유율도 줄하락
인력·시스템 수술 중…편성 흔들고 라이브로 소통

[더피알=박형재 기자] 지상파의 위기감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패턴이 TV에서 모바일로 넘어간 지 오래다. 광고 매출이 줄어들고 능력 있는 PD는 다른 채널로 빠져나간다. 변하지 않으면 생존하지 못하는 순간이 왔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KBS가 시사·드라마 등의 프로그램 편수를 줄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을 폐지·축소하는 내용의 비상경영계획안을 마련하고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계획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광고수입 추정치는 2631억원으로 2015년 5025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사업손실은 이미 1000억원을 넘겼다. 인력과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면 연간 600억원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KBS 비상경영TF팀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KBS는 프로그램 통폐합, 재방 비율 확대 등을 검토한다.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시사기획 창’은 하나로 묶어 심층시사 브랜드로 만들고, 아침교양 프로그램인 ‘그녀들의 여유만만’은 폐지시킨다. 월화드라마는 편성 시간을 현재 70분에서 50분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밖에 인건비 절감을 위해 올해 추가 신규채용을 중단하고 방송장비 임차 등의 외부위탁 전환, 특파원 규모 감축 등 비효율적인 사업과 제도를 손 볼 계획이다. 

이런 상황은 비단 KBS뿐만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을 보면, 지난해 지상파 광고 매출은 1조3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5억원(7.9%) 감소했다. 2011년 2조3754억원과 비교하면 7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체 방송광고 시장에서 지상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68.2%에서 2018년 40.3%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따라 2017년 368억원이었던 지상파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22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속적인 광고 매출 하락과 프로그램 제작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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