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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조국 여론청문회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조국 여론청문회
  • 강미혜, 조성미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8.23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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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 무는 의혹 제기…온 나라가 ‘조국 소용돌이’ 속
정치커뮤니케이션, 언론 저널리즘, 공인 이슈대응 관점서 주목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사회 환원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사회 환원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슈 선정 이유

‘조국 광풍’이 불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오르자마자 그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쏟아져나오며 정치·사회 모든 현안이 ‘기승전조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정치공학적 차원을 넘어 이번 논란은 정치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또 공인의 이슈대응과 언론의 저널리즘 가치 면에서 복합적인 함의를 갖는다.

사건요약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후보자 가족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거액의 사모펀드 투자의혹, 사학법인 웅동학원의 채무 미신고·부지 시세차익 의혹, 딸의 입시 특혜의혹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현재상황

들끓는 여론 속에서 조 후보자는 23일 사모펀드와 가족이 운영해온 웅동학원을 모두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딸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하지 않은 가운데, 이날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전문가

유홍식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장(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 차장),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코멘트

유홍식 교수: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정치적 도구만 서로 휘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청문회라는 것은 후보자의 자질과 문제점이 되는 부분을 검증하는 자리다. 제대로 정치가 되려면 그런 공적인 자리에서 질문하고 반론을 제기하거나 의혹을 인정하는 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이 필요하다.

청문회를 해야 검증할 텐데, 검증도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만 제기해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언론을 이용해 자기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위기를 훨씬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작동 시스템에 대해 불신하게 만들고 우리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을 극대화해 정치 무관심을 조장한다.

정치가 해결해야 할 위기를 여론 선전전으로 우회해 자기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짠 것 같다. 의혹제기가 긍정적인 역할도 있지만 현재 온 나라가 조국 얘기로 뒤덮인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관련 뉴스를 안 보는 상황까지 왔다.

최진순 차장: 단일 사안에 최단 기간, 최다 뉴스 발생 사례로 볼 만큼 과잉·과열·과부하 상태다. 쏟아지는 뉴스에 거부감과 피로감을 느낄 정도다.

언론은 냉정하게 보도하되 원칙을 지켜야 한다. 공직 후보자 언론보도는 자질과 역량을 충분히 검증하는 재료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여론을 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일련의 보도에서 지나친 점은 없는지 살펴보았으면 한다. 

첫째 취재윤리는 제때 제대로 점검하고 있는가? 맥락 없는 불명확한 의혹제기, 가족과 지인 신상털기 등 단순폭로에 그치지는 않는가?

둘째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같은 저널리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가? 아니면 정파성·선정성 등으로 흐르는가?

셋째 입시 같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키워 집단갈등을 증폭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가? 그 해결 대안은 별도로 모색하는가?

넷째 도덕성 검증에 매달려 정작 중요한 보도는 놓치고 있지 않은가? 인사청문회 제도의 허와 실, 장관 후보자의 직무 및 정책 이해도 평가 등 전문성·심층성이 있는가? 또 장관 후보자의 정책목표와 방향이 국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마지막으로 온라인 뉴스의 품질관리는 적절한가? 소셜네트워크를 비롯한 독자 접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확인하고 있는가? 독자의 메시지는 수렴하는가?

정용민 대표: 조 후보자의 의혹 대처 방식은 이전 다른 후보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과거엔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으면, 일단 자신도 기다리며 말을 아꼈는데 조 후보자는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즉각적으로 내용을 반박하고 관련 입장을 그때그때 표현한다.

동시에 소셜미디어를 대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적극 활용하면서 주장이 상반되는 경우엔 정면으로 맞서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전략적이고 이른바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

직접적 대응 메시지도 상당히 전략적이다. 검증될 정보를 흘리기보다는 ‘가짜뉴스’ ‘회초리’ ‘비석’ 등 프레임적 표현을 쓴다. 국회청문회나 국민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여러 의혹이 조각조각 불거지며 여론을 악화시키는 상황에서 후보자가 구체적인 해명 내용을 한꺼번에 조목조목 브리핑하는 것이 큰 틀에서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회환원’을 약속했지만 그 발표가 지금까지 제기된 의문들에 대한 시원한 답을 여전히 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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