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이슈도 표현은 무조건 글로벌해야”
“로컬 이슈도 표현은 무조건 글로벌해야”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8.2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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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iro)·테드 림(Ted Lim) 부산국제광고제 심사위원장
2019 부산국제광고제 부문별 심사위원장을 맡은 테드 림(Ted Lim, 왼쪽)과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iro, 오른쪽) 

[더피알=안해준 기자] 올해 부산국제광고제가 메인 테마를 ‘인플루언서(Influencer)’로 정한 것은 달라진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상징한다. 기존 광고를 넘어 T2C(Technology To Creative), O2O(Online to Offline),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가는 방법들이 점점 더 다양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2019 부산국제광고제 부문별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iro), 테드 림(Ted Lim)을 만나 최근 광고계 흐름과 주목할 지점을 짚었다. *현장 도움: NPR

① “로컬 이슈도 표현은 무조건 글로벌해야”
② “기술·혁신에 익숙해지는 연습 중요”

2019 부산국제광고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하다.

조안나 몬테이로(이하 몬테이로) 좋은 경험이다. 특히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한국 경제의) 혁명적 발전에 관심이 많다. 이번 기회로 광고·마케팅 분야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다양한 한국의 발전상을 경험하고 싶다.

테드 림(이하 림) 부산은 처음이다. D&AD 어워즈를 포함해 다양한 행사의 심사를 해봤는데, 부산국제광고제에 참여하면서 다른 곳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rio, Brazil)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했다. 2016 D&AD 의 통합&혁신 미디어(Integrated & Innovation Media)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FCB Brazil의 CCO로 있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에선 6개 부문(Interactive, Integrated, Innovation, Moblie, Data Insights, Social & Influencer) 심사위원장을 했다.
조안나 몬테이로(Joanna Monteiro, Brazil)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했다. 2016 D&AD 의 통합&혁신 미디어(Integrated & Innovation Media)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현재는 FCB Brasil의 CCO로 있다. 올해 부산국제광고제에선 6개 부문(Interactive, Integrated, Innovation, Moblie, Data Insights, Social & Influencer) 심사위원장을 했다.

당신이 이야기하는 부산국제광고제만의 특별한 의미가 무엇인가.

일단 참가비(출품비)가 없기 때문에 독립에이전시와 같이 영세한 기업들도 다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몬테이로 또 하나 가장 큰 특징은 정부가 협력해서 행사를 주최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광고, 혁신, 기술 등을 정부 차원에서 이렇게 서포팅 하는 것이 놀랍다. 한 번도 이렇게 정부(또는 지자체)가 나서 광고제를 지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자원봉사자들도 엄청 많다. 광고 산업뿐 아니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독특하다고 봤다.

참고로 부산국제광고제만 유일하게 상금과 트로피를 둘 다 수여한다. 어떤 광고제도 상금을 주거나 그러지 않는다.

올해 출품작들의 면면은 어땠는지? 심사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나.

아이디어가 남들과 다르고 재미있는 작품들을 추구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작품은 재미가 없고 재미가 있는 광고는 완성도 면에서 떨어지곤 한다. 한쪽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3·4차 심사에선 과연 이 광고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행동을 바꿀 만큼의 임팩트가 있는가, 그리고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때 해당 분야의 비즈니스를 이롭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보려 했다.

몬테이로 한 가지 더 보탠다면 창의적인 광고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적으로 공감이 가는지를 염두에 뒀다. 어떤 부분에선 문화적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광고도 있을 수 있다. 독특한 로컬 이슈를 다룬다고 할지라도 그걸 표현하는 방법은 무조건 글로벌해야 한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부산국제광고제는 부문별 최종 수상작 중 가장 인상적인 두 작품을 선정해 ‘올해의 그랑프리’를 수여했다.

제품서비스광고(Product&Service) 부문에선 미국 에프씨비 뉴욕(FCB New York)의 버거킹 캠페인 ‘와퍼디투어(The Whopper Detour)’가 영예를 안았다. 공익광고 부문에선 아랍에미리트 임팩트 비비디오(Impact BBDO)의 ‘블랭크 에디션(The Blank Edition)’이 수상했다.

한국 작품으로는 서비스플랜코리아가 출품한 ‘닷 미니(Dot Mini)’가 유일하게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외에도 제일기획의 레드씻(Redceipt), 이노션의 ‘조용한 택시(The Quiet Taxi)’ 등이 금상을 받는 등 총 35편의 수상작이 배출됐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현장스케치] 더피알 대구촌놈의 부산국제광고제 탐방기

테드 림(Ted Lim, Singapore) 덴츠 아태총괄(Dentsu Asia Pacific) CCO다. 칸 광고제와(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AdFest(Asia-Pacific Advertising Festival) 등 유수의 국제광고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부산국제광고제에선 4개 분야(Direct, Media, Promotion, PR)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테드 림(Ted Lim, Singapore) 덴츠 아태총괄(Dentsu Asia Pacific) CCO다. 칸 광고제(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AdFest(Asia-Pacific Advertising Festival) 등 유수의 국제광고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부산국제광고제에선 4개 분야(Direct, Media, Promotion, PR)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최근에 광고 크리에이티비티 측면에서 매료됐던 사례가 있다면? 또 그 이유는.

몬테이로 너무너무 많다.(웃음) 특히 모바일과 같이 디지털을 결합한 플랫폼을 활용해 차별성을 둔 광고들이 특별했다.

한 예로 이번에 그랑프리 수상작으로 선정된 버거킹의 ‘와퍼디투어(The Whopper Detour)’가 있다. 광고를 둘러싼 모든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집약된 작품이었다. 재미도 있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영상을 찍어 공유해 소셜미디어에 퍼져나간 효율적인 광고였다. 이 점이 버거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됐다. 모든 광고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의 광고라고 생각한다.

사람들마다 도덕적이고 선한 감정만이 아닌 비꼬는 마음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의 (복합적인) 감정을 와퍼디투어는 재미있게 표현하며 기분 좋게 나눌 수 있는 점이 독특했다.

(역시 와퍼디투어를 꼽으며) 이번 광고제에서 4개 부문의 심사를 맡았는데, 그 중 디렉트와 프로모션 부문 수상작으로 와퍼디투어를 선정했다. 광고에서도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 경제가 가장 압도적인 흐름인데, 이 측면에서 와퍼디투어는 앞서 언급한 모든 것에 부합한다. 차별점이 있고, 재미있고, 비즈니스로까지 연결된다. ‘올-예스(All-Yes)’한 작품이다.
 

미국 에프씨비 뉴욕(FCB New York)의  ‘와퍼디투어(The Whopper Detour)’는 버거킹의 경쟁사인 맥도날드를 캠페인 접점으로 삼았다.

자사의 새로운 모바일 앱을 설치해 맥도날드 드라이브존에 가면 단돈 1센트에 와퍼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핵심이다. 소비자의 실질적 행동을 끌어내는 전략으로, 버거킹의 신규앱은 프로모션 시작 후 48시간도 안 돼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테드 림이 언급한 재미, 차별, 그리고 비즈니스 연결까지 성공한 셈이다.

공익 부문 올해의 그랑프리인 아랍에미리트 임팩트 비비디오(Impact BBDO)의 ‘블랭크 에디션(The Blank Edition)’은 레바논 내 최대 일간지 안 나하르(An Nahar)가 전개한 캠페인이다. 안 나하르는 헤드라인을 포함한 모든 신문기사가 완전히 공백으로 처리된 ‘블랭크 에디션’을 통해 사회 문제를 공론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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