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년 전 ‘조선의 놀애’를 음미하며
80여년 전 ‘조선의 놀애’를 음미하며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9.08.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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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일제시대 민족의 한(恨), 희망 서려
가슴 벅찼던 광복날, 평양 시내서 들었던 그 노래
1930년 12월 20일 신춘대현상 모집 사고. 필자 제공
1930년 12월 20일 신춘대현상 모집 사고. 필자 제공

[더피알=신인섭] 1932년 4월 1일 동아일보 창간 12주년이 되던 날에 ‘조선(朝鮮)의 놀애(*놀애는 노래의 옛말)’ 가사와 곡이 가정란에 실렸다. 익명생가(匿名生歌) 현제명곡(玄濟明曲)으로 적혀 있으니 가사는 무명이고 현제명이 곡을 붙였다. 이 조선의 노래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가사를 모집할 때 동아일보에는 신춘대현상모집(新春大懸賞募集)의 하나로 ‘조선의 놀애’가 있었다. 1930년 12월 20일 학예란을 통해 공모했다.

언론사가 나서서 국민이 부를 노래(창가라 했다)를 모집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 현상모집의 글이 퍽 감동을 준다.

모든 조선 사람이 기쁘게 부를 조선의 노래를 가지고 싶습니다. 조선의 땅과 사람과 그의 힘과 아름다움과 그의 빛난 장래의 약속과 희망.... 이런 것을 넣은 웅대하고 장쾌하고도 숭엄한 노래 - 과연 조선의 노래라고 하기에 합당한 노래를 구하는 것은 아마 조선사람 전체의 생각이라고 믿습니다. 본사에서는 건성(지성이란 뜻)으로 만천하에 조선의 노래를 모집합니다.

상금은 1등 30원, 2등 20원, 3등 10원이었는데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금액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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