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文대통령 비하’ 라인 스티커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文대통령 비하’ 라인 스티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8.31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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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만건 올라오는 UCC 플랫폼…가이드라인 불구 일부 심사 통과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라인에서 지난 28일 판매된 문재인 대통령 비하 스티커. 인지 58분여만에 스토어 판매를 금지했다.
라인에서 지난 28일 판매된 문재인 대통령 비하 스티커. 인지 58분여만에 삭제했다.

이슈 선정 이유

사용자가 콘텐츠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되는 디지털 생태계에서는 언제 어떻게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올지 모른다. 특히나 다종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영향력을 키운 플랫폼들은 돌발 이슈가 더 잦아지고 있다.

사건요약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 온라인 스토어에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모욕적으로 묘사한 메신저용 스티커가 판매되다 뒤늦게 삭제됐다. 일본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서 위안부 합의 파기나 지소미아 종료 등에 대한 극우세력의 불만 정서를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상황

국내 언론들은 ‘특정 국적,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에는 판매를 금지한다는 가이드라인에도 불구하고 해당 스티커가 심사를 통과한 경위에 관심을 쏟았다.

라인 측은 내부 검수 가이드라인에 따라 스티커를 심사했으나 하루 평균 3만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콘텐츠가 걸러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 정동훈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코멘트

류한석 소장: 불특정 다수가 소비자이자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플랫폼들은 이런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다. UCC(user created contents·사용자 창작 콘텐츠)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갖는 본질적 특성이다.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면 ‘100% 수작업’으로 사전검수를 해야 한다. 이게 사업적으로 가능한가? 사전 검열이고, 요즘처럼 실시간 콘텐츠 경쟁이 벌어지는 환경에서 검수에 여러 날이 걸린다면 플랫폼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AI를 고도로 개발해서 필터링한다고 가정해도 100% 가능한 날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 AI가 걸렀지만, 자체 규정상 이상이 없는 걸 수 있다. 현재 기술로는 만능이 아니다. 시간을 절약해주는 정도다.

중요한 건 각 플랫폼이 강력한 정책 집행과 제재를 일관되게 실행하는 거다. 이런 논란이 생겼을 때 자사의 기준을 명확히 이야기하면서 기준에 맞게 처리하면 된다.

논란이 없도록 하는 게 능력이 아니다. 규정 위반물을 발견 즉시 강력히 제재하고, 불법적 행동을 했다면 법적 고발까지 하는 강한 리더십을 서비스 업체가 보여주면 된다.

물론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정책 조정은 있을 수 있다.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사회·정치적 변화에 따라 논란이 일어날 때 적절한 타이밍에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느냐가 서비스 업체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정동훈 교수: 라인의 필터링 과정을 정확히 모르기에 잘잘못을 따지기 어렵지만, 인간의 노동력으로 하루 3만건을 처리한다면 당연히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기계 처리가 필요하다. 이런 시스템을 적용하고 2차로 사람이 검수하는 체계를 적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1차 필터링을 이미 적용했다면 이를 보다 정교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현재 기술 수준에서 오류 없이 완벽히 걸러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제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 동영상에서 딥페이크(Deepfake)로 유명인 얼굴을 합성한 가짜 포르노를 만들어내는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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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되는 콘텐츠 생산은 상대적으로 간단해졌는데, 검수에는 한계가 있다.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상시적 시스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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