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성 맛집 O세권”…마케팅 신조어 사용법
“갬성 맛집 O세권”…마케팅 신조어 사용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9.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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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언어에 복잡한 의미 축약해 담아
재미와 함께 간결한 커뮤니케이션, 젊은층 대상 효과적

 

고르세요, 얼마든지. 받으세요, 언제든지. 이것이 ‘쓱세권’에서 사는 이유죠.

[더피알=조성미 기자] SSG닷컴이 ‘쓱세권’을 키워드로 새로운 광고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앞서 신세계(ShinSeGae)의 앞글자를 따 SSG를 쓱이라고 읽어낸 언어유희 광고에 이어, 이번엔 ‘O세권’이라는 요즘 말을 활용해 SSG닷컴이 지향하는 바를 세 글자에 담은 것.

O세권은 역 주변 입지로 교통이 편리함을 일컫는 ‘역세권’을 변주한 단어다. 편세권(편의점), 스세권(스타벅스), 맥세권(맥도날드) 등과 같이 생활에 편리한 업종 혹은 상점이 가까이에 있음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에 착안한 쓱세권은 물리적 공간과 관계 없이 어디에서나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편하게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신조어로써 간단하게 전달한다.

단어의 조합은 광고·마케팅에서 흔히 사용되는 수단이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면서 기존 어휘로는 장황하게 설명해야 할 것을 신조어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 더불어 유행하는 조어가 주는 새로움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효과도 가져온다.

때문에 PR업계에서도 종종 시선을 끄는 신조어를 고안해 쓰기도 한다. 일례로 할리스커피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함샤우트는 디저트를 넘어 카페에서 식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카페식(食)’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함샤우트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소비하는 타깃인 젊은층은 항상 새로운 콘텐츠에 반응하고 또 원하기 마련”이라며 “참신하면서도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신조어를 활용하면 일반적이고 익숙한 이야기들도 새로운 콘텐츠로써 반응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동안 ‘마약OO’이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한 번 맛보면 중독될 만큼 맛있거나, 한 번 경험하고 나면 필수품이 될 만큼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마약’이라는 접두어를 붙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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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자주 눈에 띄는 것은 ‘맛집’이다.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파는 가게를 일컫는 의미에서 최근엔 무언가를 특출나게 잘하는, 혹은 좋은 상품을 갖추고 있는 곳 정도로 쓰임새가 다변화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여기는 페스티벌 맛집(SM C&C 뉴스레터)’ ‘미니백 맛집 엘바테게브(블랭크코퍼레이션 보도자료)’ ‘원조 코미디 맛집(배우 차승원의 새로운 수식어)’와 같이 활용이 가능하다. 마케팅적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본래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종종 신조어를 활용한다는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들이 SNS에서 축약된 언어를 활용하는 화법이 신조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층에 다가가기 편하고 의미를 축약해 쉽게 표현하고 있어 공식 채널을 통해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언어가 공식 채널을 통해 나가다 보니 부정적 의미가 담긴 것은 지양하고 있다”며 “재미로 접근한다고 해도 그 사용자가 소수인 것보다는 뉴스나 SNS를 통해 회자되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으로 검증된 표현을 활용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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