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개같은 남자’가 눈길 끄는 이유
현대차의 ‘개같은 남자’가 눈길 끄는 이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9.09 1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리폿] 현대차 블루링크 ‘개과천선’
기업 경영과 사회적 가치, 재미 더해진 콘텐츠

[더피알=조성미 기자] 운전습관이 ‘개 같은’ 남자와 그래서 떠난 여자. 어떻게 하면 그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다소 황당한 설정의 이 러브스토리 결말은 ‘안전운전습관’이다. 게다가 광고주는 공익광고협의회도 아닌 현대자동차이다.

기존 자동차 광고는 차량의 멋들어진 외관과 거침없이 질주하는 모습을 주로 담아왔다. 하지만 이번 광고 메시지는 사뭇 다르다. 사랑하는 연인임에도 ‘운전 진짜 개같이 하네’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그의 운전습관을 고쳐 개과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법은 거친데 표현방식은 유쾌하다. 이 광고가 눈길 끄는 점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반려견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세상에 나쁜 운전자는 없다’는 슬로건을 활용, 올바른 운전습관을 수행해 개과천선해 가는 모습을 미동신공(微動神功) 무풍정차(無風停車) 주행신보(走行新步) 등의 새로운 사자성어로 표현했다.

특히 나쁜 운전습관을 지닌 이들을 ‘의견(犬)화’ 한 것이 포인트다. ‘개같이 운전한다’는 말 뒤로 진짜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고 있는 개의 모습을 보여주고 ‘개놈의 시키’나 ‘개이득’과 같이 개와 관련된 다양한 언어유희를 활용한다.

이렇게 차진 욕(?)까지 활용하면서 현대차스럽지 않은 영상을 완성한 데는 안전한 운전문화를 만들기 위한, 공익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고객의 주행 정보를 분석해 안전운전 습관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내놓으며 “안전운전 문화 확산에 앞장서면서 나아가 교통사고 감소 등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기업의 가치가 단순한 이익창출을 넘어 업계를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달라지고 있다. 최근 몇 년새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사익과 공익이 결합하는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관련기사: ‘커뮤니케이션의 책무’, 업계 관행·사회 인식 타파

이 관점에서 현대차의 개과천선 광고는 기업이 자신들의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이를 재미있는 콘텐츠로도 연결시킨 좋은 예인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