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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욱일기 논란’, 후속 조치가 되레 말 키워
라인 ‘욱일기 논란’, 후속 조치가 되레 말 키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9.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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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판매 제외…근본적 대책 없는 꼼수 비판
라인 “스티커 콘텐츠 재검수 및 정비 작업 중”
라인 스티커가 판매되는 크리에이터스 마켓 홈페이지.
라인 스티커가 판매되는 크리에이터스 마켓 홈페이지.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 모바일메신저 자회사 라인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비하와 욱일기 소재 스티커 판매로 물의를 빚어 후속 조치를 취했다가 더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文대통령 비하’ 라인 스티커

콘텐츠 재검수 및 정비 작업 과정에서 해외 창작자가 만든 스티커는 국내만 제외하고 판매되도록 정책을 조정하면서다. 스티커는 라인에서 사용되는 이모티콘이라 볼 수 있다.

라인은 지난 4일 공지를 통해 “오늘부터 거주국이 한국 이외인 크리에이터의 스탬프(스티커)에 대해서는 판매 지역에서 한국을 제외하게 됐다”며 “한국 국적 크리에이터의 판매 스탬프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논란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거르는 노력 대신 한국인에게 노출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의미로 읽혀 곤혹스런 상황. 콘텐츠 심사 과정에 대한 정비 방향성을 알리기도 전에 한국 판매 중지라는 조치만이 부각되면서 라인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혹감은 회사 측 답변에서도 나타난다. 해외 콘텐츠 판매 제외 조치가 한국에만 국한되는 건지 전체 글로벌에 모두 적용되는 건지 묻는 질문에 “스티커 콘텐츠 재검수 및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 일환으로 일부 스티커의 검색 및 구매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는 불명확한 대답이 되풀이됐다.

정비 작업 완료 이후 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재검수와 정비작업이 끝난 후 정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라인이 일본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인 점도 전향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양국 간 입장 차가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욱일기가 우리나라에서는 전범기의 상징이지만, 일본 내에서는 자위대 공식기로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뜩이나 양국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욱일기 콘텐츠 판매 금지 등이 이뤄진다면 자칫 일본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할 수도 있다. 현재 라인의 매출 대다수는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본 내 라인 유저는 6800만명 가량으로, 메시징 앱 가운데 점유율도 높다. 

라인 관계자는 향후 조치와 관련해 “스티커 심사 프로세스를 철저히 재검토, 강화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서비스이므로 각국 사정에 정통한 인력을 증가 배치하고, 심사 직원에 대한 각국의 사회문화적인 교육을 추가 실시하는 등 심사 체제를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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