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원픽’, 강다니엘로 보는 아이돌 마케팅 전략
KT의 ‘원픽’, 강다니엘로 보는 아이돌 마케팅 전략
  • 홍두기 기자 (tospirits@the-pr.co.kr)
  • 승인 2019.09.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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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팬덤 브랜드로 이식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이어 유료 상품 출시
KT가 연예인 강다니엘을 테마로 지정한 원픽 멤버십 서비스를 공개했다.
지난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10 5G’ 출시 기념 론칭 파티에서 가수 강다니엘이 KT 전용 ‘아우라 레드’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T 제공

[더피알=홍두기 기자] KT가 강다니엘을 테마로 구독형 멤버십을 출시한다. 혜택은 강다니엘 알림음, 비하인드 미공개 영상, 한정판 굿즈 등이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팬들은 16일 구매 오픈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상황. 해당 사례를 통해 덕질을 겨냥하는 힙한 마케팅의 포인트를 짚어본다.

‘KT x 강다니엘’ 마케팅은 달라지는 모델 활용 방식을 보여준다.

강다니엘을 KT 전용폰 ‘갤럭시 노트 10 레드’ 광고에 활용한 데 이어, KT 멤버십에서도 상품 테마로 쓰고 있다. 한 아이돌의 팬덤 자체를 브랜드로 이식하려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모델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들었고, 자체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기까지 이르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유료 구독형 모델 전략이라는 점이다.

KT가 강다니엘을 테마로 지정한 원픽 멤버십 서비스를 공개했다.
KT가 강다니엘을 테마로 지정한 원픽 멤버십 서비스를 공개했다.

최근 들어 업종을 불문하고 아이돌 팬덤을 브랜드로 옮겨오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덕질’의 위력을 알았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등 1020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끄는 아이돌의 상품성이 입증된 이후 더 늘어나고 있다.

아이돌을 광고에만 출연시키는 게 아니라 소비자와의 만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접점에 전방위로 등장시키기도 한다. G마켓 광고 모델 아이즈원의 장원영이 ‘2019 한가위 빅세일’ 프로모션을 홍보한 사례를 예로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모델을 내세우면 타깃층도 특정층으로 뚜렷해진다. 대중적이지 않아 팬덤이 아니면 관심을 안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특정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전략이지만 모델이 유명하다면 팬덤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가 보증된다”고 설명했다.

아이돌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흐름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까지 이어진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콘텐츠 제작자가 되는 셈. 이 역시 모델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에서 고안된 형태다. 

일례로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방탄소년단(BTS)을 팰리세이드 글로벌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그런 뒤 바로 다음날, LA 오토쇼에서 방탄소년단이 팰리세이드를 소개하는 영상 두 편을 공개했고 SNS를 통해 7편의 영상을 추가로 선보였다.

금융권도 ‘아이돌 콘텐츠’를 통해 앞다퉈 젊어지려 하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을, 신한은행은 워너원을 각각 모델로 기용하고 자사만의 ‘배타적 콘텐츠’를 제작, 앱으로 신규고객을 유도했다. ▷관련 기사: 아이돌 내세운 은행들, 이미지만 바꾸는 게 아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KT가 시도한 유료 구독형 서비스는 보다 진일보했다. 브랜드-아이돌 협업 콘텐츠는 대개 홍보·마케팅 목적이라 기업에서 무료로 푸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KT는 마케팅적 역발상으로 희소가치를 높이려 하고 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콘텐츠는 유료로 파는 게 쉽지 않고, 특히 디지털에서는 대부분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하지만 덕질을 발휘하는 사람에겐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 공개되지 않은 리미티드 요소는 덕질하는 입장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돌의 높은 화제성 때문에 브랜드 색깔이 묻힐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김상률 유나이티드브랜드 대표는 “모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마케팅이 된다“면서도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브랜드를 잃고 그 모델의 이미지로 브랜드가 굳어질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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