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함이 기본이 된 사회, 비아냥이 일상이 된 사회
미워함이 기본이 된 사회, 비아냥이 일상이 된 사회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19.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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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온라인 댓글 통한 비방 난무
무차별 혐오, 편가르기 심화…감정 다스리는 건강한 소통 필요

[더피알=유현재] 미디어 관련 수업 중 ‘댓글’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논의하게 된다. 요즘 사람들의 실제 마음과 반응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중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바로 댓글이다. 미디어가 일방적 정보원이 되고 대중은 오로지 정보의 소비자 혹은 수용자로만 남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 핵심에 댓글과 같은 이용자 간 실시간 소통수단이 있다.

각종 콘텐츠에 다닥다닥 달라붙은 댓글들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외국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전반적 분위기를 영어로 설명해야 했다. 그런데 적절한 단어가 선뜻 생각나지 않았다. 여러 기사와 개별 콘텐츠에 달린 댓글 대부분이 해당 내용 혹은 같은 댓글러 발언을 비난하거나 비꼬는 논조였던 탓이다.

살벌한 분위기를 행간에 딱 맞게 설명할 영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다 결국 ‘시니컬(cynical)’이라고 표현했다. 조금 있다가 ‘새타이어(satire)’라는 단어도 생각났지만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풍자’ 느낌은 아닌 것 같아 새타이어보다 훨씬 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다고 부연했다.

당시엔 부정적(negative)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댓글의 뉘앙스를 전달했지만, 실제론 그보다 몇 배는 더 무서운 ‘미움’과 ‘증오’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헤이트(Hate)’라는 단어를 써도 모자랄 정도로 극단적 편 가르기와 상호비방의 말이 난무했다. 콘텐츠의 작성 주체는 물론이고 여타 댓글의 작성 주체, 혹은 댓글을 읽는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분노를 발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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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전공 학생들과 확인한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그런 무차별적 혐오와 비아냥, 조롱 등의 감정이 실린 댓글이 너무나 다양한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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