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평행선 ⑤] 실행과정
[갑과 을의 평행선 ⑤] 실행과정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9.27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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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같은데 기대치 크게 달라
“과업 시작 전 스터디 제대로, 정확히 해야”

“구구절절 공감하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혹시 피해사례 인터뷰 안 하시나요? 한 3건 정도는 있는 것 같네요.”

관행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커뮤니케이션업계 갑질 관련 기사 아래 달린 댓글이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다. ‘을들’의 성토 속에서 할 말 있는 ‘갑들’의 불만도 청취했다. 현황을 파악해 보니 10년 전, 5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옛날 뉴스’다.

①제안요청서 - 지식투자 vs 희망갑질
②제안서- 돌려막기 vs 종이낭비
③경쟁PT - 리젝션피 vs 매몰비용
④계약전후 - 후려치기 vs 단가기준
⑤실행과정 - 예산만큼 vs 내일처럼

[더피알=강미혜 기자] “제안서 내용도 좋았고 프레젠테이션도 멋있게 해서 기대했는데 막상 프로젝트 맡기고 보니 퍼포먼스가 너무 떨어졌어요. PT 때 전문 프리랜서를 고용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계약서 도장 찍고 난 뒤 실행력에서 차이가 컸습니다. 한시적 계약관계니 내부 팀처럼 베스트를 하진 못해도 최소한 업자 같은 느낌은 안 들게 하면 좋겠어요.”

에이전시와 협업시 낭패감을 맛봤던 온라인 홍보담당 ㅁ차장 얘기다.

“언론홍보를 맡겼는데 우리보다 기자관계를 더 못해요. 연차 낮은 담당자가 붙으니 언론생리도 모르고 기자들은 말 안 통한다 싫어하고… 뒤치다꺼리 할 거면 왜 에이전시를 쓰나요?”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ㅈ임원의 하소연이다.

반면 ㅇ대표는 “단가를 후려치면 후려치는 만큼의 서비스를 바라”라고 말했다.

“예컨대 10개월 예산이 7000만원인데 행사 때 연예인 섭외비만 600만원을 넘게 쓰게 해요. 이렇게 저렇게 지출비용이 늘어나다 보니 월 인건비 300도 안 되는데 인력을 어떻게 충분히 투입하겠어요? 그랬더니 ‘대행 맡겼는데 우리 직원이 현장에서 뛰는 게 말이 되냐’고 화를 내더라고요.”

내용은 다르지만 사실 실행에서 에이전시와 클라이언트 간 시각차는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 기대치나 눈높이가 다를뿐더러 내 일처럼 해주길 바라는 마음과 예산만큼만 요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묘하게 상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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