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간 갈등시 기업 체크포인트
국가 간 갈등시 기업 체크포인트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10.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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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희생양 되지 않도록 몸 낮추고 소비자 감정 자극 않는 게 최선
불매운동의 위험성, 시장 특성 고려한 시나리오별 대응 매뉴얼 마련
지난 8월 15일 전북도청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시민들이 노 제팬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전북도청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시민들이 노 제팬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한일 분쟁, 미중 무역전쟁, 홍콩의 반중국 시위와 같은 국가 간 갈등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 기업들은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한껏 몸을 낮추고 있으나 예상 못한 지점에서 논란에 휩싸이며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 국가 간 대립 이슈에서 다국적 기업이 취해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주요 케이스와 체크포인트를 짚어본다. 

①불매 타깃된 기업들의 자세 
②국가 분쟁 겪은 해외 케이스
③유념할 체크포인트 

Check Point 1_ 전략적 침묵과 무대응

“사실상 답이 없다.” 정치적 이슈를 겪은 다국적 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가적인 갈등 상황에 기업이 대응하기 힘든 이유는 원점관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보통 기업의 위기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통해서 문제가 시작되고 그걸 정리하면 해결된다. 그러나 국가 간 갈등에서 비롯한 불매운동은 기업을 둘러싼 정치적 환경이 만들어준 위기라서 대처가 어렵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방침은 앞서 언급했듯 전략적 침묵과 무대응이다. 불매운동에 엮이지 않는 게 최선이니 정치적 상황 변화와 언론 동향, 소비자 반응 등을 예의주시하되 적극적으로 회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이슈가 잠잠해지길 기다린다. 이 기간 마케팅 프로모션도 최소화한다. 분쟁국가 소속 기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소비자의 주목도를 높이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니, 캐논, 니콘 등 일본 카메라업체의 국내 법인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았지만 마케팅 프로모션을 자제했다. 소니코리아와 캐논코리아는 최근 카메라 신제품을 각각 국내 출시했으나 별다른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작년 이 시기 카메라업계가 제품 구매 이벤트나 행사 등을 대대적으로 펼친 것과 대비된다.

만일 언론이 기업에 부정적인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 빠르게 오해를 바로잡고, 우리가 어떤 지배구조와 사명감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하는지 적극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우리는 한국에서 태동했지만 특정 국가에 소속되지 않은 글로벌 기업이며, 해당 국가에서는 로컬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치·윤리·종교 등 차별적 문제는 절대로 연관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식이다.

또한 비즈니스 활동에 따른 일자리 창출 등을 언급해 우리가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도 어필할 필요가 있다. 평소 사회공헌을 열심히 한 기업은 약간의 면죄부를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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