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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필요한 스타트업다운 조직문화
스타트업에 필요한 스타트업다운 조직문화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10.18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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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기업경영·조직문화 관련 잇단 잡음
밀레니얼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투명성 필요

[더피알=안해준 기자] 요즘 많은 취준생이 스타트업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여러 현실적 이유가 있지만 스타트업 특유의 젊은 감각,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큰 매력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 몇몇 논란을 접하며 스타트업다운 조직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개인자산관리 앱을 운영하는 뱅크샐러드는 얼마 전 자사 CTO(Chief Technology Officer)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병역법에 따르면 산업기능요원은 CTO와 같이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무를 겸업할 수 없다.

논란이 확산되자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해당 직원은 입사 초기 1인 개발자로서 CTO 직함을 부여받았지만, 산업기능 요원 근무를 위해 물러났다”는 설명. 언론에서 제기했던 복무 의무 시간도 자체 조사 결과 초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고 했다. 

회사나 당사자 입장에선 일견 억울할 수 있고 그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는 병무청 조사 이후 밝혀질 부분이다. 다만, 결과와 상관없이 주목할 점은 해당 이슈의 발원지가 내부 직원이라는 사실이다.

법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직원들의 시선에선 부당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 더군다나 병역 문제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다. 규모가 크지 않은 젊은 기업인만큼 내부에서부터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쿨한 소통이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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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배송서비스 업체 메쉬코리아도 대표이사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기업 투자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던 회사의 발목을 스스로 잡은 꼴이 됐다.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가 만만치 않다. 성장가능성이 최고의 자산이기에 현재 시점에서 고임금 인재를 영입하기 쉽지 않고,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역할 중첩도 적지 않아 인력의 인-앤 아웃(In&Out)도 빈번하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인재를 오래 붙잡아 두려면 젊은 눈높이에 맞는 신뢰 구축과 투명한 소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부 스타트업에서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창업자 부정 이슈 등의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스타트업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일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거리가 멀다. 

밀레니얼로 대표되는 지금 시대 청년들은 강압적이고 부당한 곳이 아닌 자신의 역량과 가치를 키울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찾는다. 많은 취준생이 스타트업으로 향하는 이유다. 평생직장이 없고 불공정함을 참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기업 전반으로 조직문화가 변화하는 흐름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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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이제 사업을 시작한 회사다. 기성 기업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면 청년들이 스타트업에 도전할 리 없다. 빠른 기간 안에 성장과 성과를 내는 것에 맞춰 진짜 스타트업다운 조직문화를 정립하는 실질적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에겐 데스밸리(Death-Valley) 구간 생존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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