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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홍보인이 말하는 ‘기자와 기레기 사이’
2050 홍보인이 말하는 ‘기자와 기레기 사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10.21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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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연차 불문 기레기 단어 대체로 공감
‘기사 용역’ 주고 초면에 반말, 일부 구악 행태 여전
언론 아닌 ‘매체’ 난립…기자 향한 과도한 ‘사회적 낙인’은 우려

[더피알=강미혜 기자] ‘홍보인이 보는 기자’라는 주제는 더피알에서 수차례 다룬 낯설지 않은 내용이다. 언론을 지근거리에서 마주하는 홍보인이야말로 미디어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영향을 구체적으로 서술해줄 존재라고 생각해서다. 개중에는 기자 갑질에 대한 속풀이성 기사, 언론의 나쁜 관행이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한국적 고유명사를 탄생시킨 웃픈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언론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기자들은 툭 하면 욕을 먹고, 신문·방송 출신이 아닌 ‘유튜버 언론인’이 각광 받는 현실에 대한 자조 외 다른 시각은 없는 걸까? 더피알 기자들은 기레기 프레임에서 과연 자유롭다 말할 수 있을까? 세대에 따라 기사 가치, 기자 역할에 대해 기대하는 바는 다르지 않을까? 이런 새삼스러운 질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찾아보려는 의도에서 이 기사는 기획됐다.

업종과 커리어, 직급과 연차가 각기 다른 20~50대 홍보인 네 명과 접촉했다. 좀 더 솔직한 속내를 듣기 위해 동일한 질문하에 한 사람씩 인터뷰했다. 신분 노출을 꺼릴 수밖에 없는 형편을 고려해 답변자는 나이대로만 구분하고 익명 처리한다.

① 기자와 기레기 사이
② 아픈 기사와 반가운 기사
③ 내가 생각하는 멋진 기자

이제는 일상어가 된 기레기라는 말에 동의하나?

20대 A사원: 어느 정도는 그렇다. 업무 외 기사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 기사로 왈가왈부하긴 어렵고, 기자 매너에서 기레기라는 말을 체감한다.

나이가 어리고 연차가 낮아서 그런지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반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자님 이때 시간 괜찮으세요?’하고 물었을 때 친분도 없으면서 ‘응’ 또는 ‘ㅇㅇ’으로 답하는 사람도 있다. 경험상 4050 남자기자들이 그렇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회사나 브랜드에 대해선 1도 관심 없으면서 식사 한 번 하자며 밥 얻어먹으려는 기자를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온다.

30대 B대리: 좋은 기자도 많아 홍보인으로서 일반화하는 건 무리다. 다만 기레기라는 용어가 생긴 이유에 대해선 어느 정도 동감하는 바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현직 기자들이 말하는 한국 언론, 그리고 기레기

40대 C차장: 우리처럼 홍보 일선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반 대중은 확실히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일단 언론이 너무 많아졌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언론이 아닌 ‘매체’의 난립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의 플랫폼까지 언론이라는 탈을 쓰고 기사로 포장한 상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언론으로서 대접받길 원하는데 언론의 직무나 의무는 하지 않는다. 언론의 일탈적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면서 기레기라는 말에 익숙해지고 있다.

50대 D상무: 조어가 나온 배경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지나친 일반화다. 물론 언론사들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다 보니 편집 방향에서 자본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 건 사실이다. 특히 일부 매체는 회사 방침에 기자들이 군대식으로 동조해 편집국이 상업화된 것도 맞다. 이런 불편한 현실을 보통 사람들도 알게 되면서 기레기라는 말이 나온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기자 전체를 기레기라고 폄하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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