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
“긴장해서 이걸 안고 인터뷰해야 할 것 같아요. 애착 인형처럼.”
[더피알=안해준 기자] 가방을 품에 안은 채 인터뷰를 시작한 최지현 씨. 하지만 긴장했다는 말과 달리 똑부러지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더피알과의 만남을 위해 세종시에서 기차까지 타고 온 페친이라 더욱 고맙고 반가웠다.
SNS 프로필을 보니 광고회사에 다니시는 것 같던데.
아, 그건 예전에 인턴으로 재직한 회사에요. 지금은 취준생입니다. 광고회사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은 학생이죠. 개인적으로 더피알과 인터뷰하게 돼 영광입니다.(웃음)
광고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제 이름이 주변에선 좀 흔한데, 남들과 조금 다른 별명이 생기면서 저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더라고요. 브랜드를 기획하는 일을 해볼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특히 브랜드 안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재밌어서 진로로 정하게 됐어요. 광고홍보학도 전공했고요.
그래서 인턴도 했던 거군요.
네. 사실 이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잘 몰랐어요. 조금 더 실무적인 경험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대 초반 일찍 인턴에 도전했어요. 사실 조금 안일한 생각일 수 있는데, 학교 수업이 나한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인턴을 하면서 오히려 이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사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이라 재밌을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떠셨어요.
저는 생각보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더 중요한 직군이라 느꼈어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취업 준비를 하고 있죠.
취준생 입장에서 요즘 취업 시장 체감도는.
광고업계도 인력을 많이 축소하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기업들이 점점 상시 채용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하반기엔 공고가 안 올라오는 곳도 많아요. 정보도 굉장히 한정적이죠. 확실히 채용문이 더 좁아지는 느낌이에요. 가급적 경력직을 원하는 추세고, 신입도 중고신입이 아니면 회사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더피알이 최근에 다양한 기업의 채용 공고를 큐레이션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가기
아 진짜요? 그건 몰랐어요. 한번 들어가 봐야겠어요. 이런 통로가 있다는 점 자체가 굉장히 도움될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활동도 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원래 취업을 준비하다 창업도 한 번 도전했었어요. 요즘 핫하다는 소셜살롱을 기획했었죠.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잘 안됐지만요. 하지만 그 자체가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제 최종 목표도 창직(創職)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요.
광고 실무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고요.
네 맞아요. 요즘엔 멘토링을 통해 역브리프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광고를 제작할 때 어떠한 배경과 메시지를 가지는지,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역으로 추적해 보는 방법이죠. 광고도 이런 관점에서 많이 보려고 노력해요. 또 기업 사보도 읽으면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들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돼요.
저도 몇 년 전까지 취준생이었기에 말씀 듣다 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요. 무엇보다 불확실성에 따른 스트레스가 클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스트레스가 좀 많았어요. 신입으로 취업하기엔 나이도 좀 그렇고. 그래도 위축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조급해지면 조급해질수록 시야만 좁아지더라고요. 하려는 일들도 잘 안되고 말이죠. 광고라는 제 목표는 정해져 있으니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려 해요. 사실... 그래도 쉽진 않지만요.(웃음)
더피알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3년 전쯤, 광고 쪽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자료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됐어요. 브랜드나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매거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콘텐츠를 보게 됐죠. 제 니즈에 딱 부합한 기사가 많았어요.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 인상적인 콘텐츠가 있었나요.
정확한 사례는 기억 안 나지만 예전에 청와대 국민청원과 같이 공공PR에 대한 기사나 칼럼을 본 적이 있어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짚어주고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젊은 시각으로 봤을 때 아쉬운 점은 없나요.
지금도 온라인 유료 구독을 하고 있는데요, 기사나 콘텐츠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하나의 트렌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반면 SNS 운영은 좀... 더 활발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SNS나 카톡을 통해 콘텐츠가 많이 홍보됐으면 합니다. 또 독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는 (UI)환경도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PR할 시간 드리겠습니다.(웃음)
취업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 굉장히 고민이 많은 시점이기도 한데, 지금 시간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혹시라도 이 기사를 보고 “저 친구 괜찮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묵묵히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거?(웃음) 그게 제 코어 역량이자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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