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창직’ 목표로 취준 중이에요”
[알쓸페친] “‘창직’ 목표로 취준 중이에요”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10.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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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최지현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스물 여덟 번째 알쓸페친 최지현씨. 사진 안해준 기자
스물 여덟 번째 알쓸페친 최지현씨. 사진 안해준 기자

“긴장해서 이걸 안고 인터뷰해야 할 것 같아요. 애착 인형처럼.”

[더피알=안해준 기자] 가방을 품에 안은 채 인터뷰를 시작한 최지현 씨. 하지만 긴장했다는 말과 달리 똑부러지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더피알과의 만남을 위해 세종시에서 기차까지 타고 온 페친이라 더욱 고맙고 반가웠다.

SNS 프로필을 보니 광고회사에 다니시는 것 같던데.

아, 그건 예전에 인턴으로 재직한 회사에요. 지금은 취준생입니다. 광고회사 쪽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은 학생이죠. 개인적으로 더피알과 인터뷰하게 돼 영광입니다.(웃음)

광고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제 이름이 주변에선 좀 흔한데, 남들과 조금 다른 별명이 생기면서 저만의 브랜드가 만들어지더라고요. 브랜드를 기획하는 일을 해볼까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특히 브랜드 안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재밌어서 진로로 정하게 됐어요. 광고홍보학도 전공했고요.

그래서 인턴도 했던 거군요.

네. 사실 이 분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잘 몰랐어요. 조금 더 실무적인 경험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대 초반 일찍 인턴에 도전했어요. 사실 조금 안일한 생각일 수 있는데, 학교 수업이 나한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인턴을 하면서 오히려 이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어요.

사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이라 재밌을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어떠셨어요.

저는 생각보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와 시각이 더 중요한 직군이라 느꼈어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취업 준비를 하고 있죠.

취준생 입장에서 요즘 취업 시장 체감도는.

광고업계도 인력을 많이 축소하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기업들이 점점 상시 채용으로 방식을 바꾸면서 하반기엔 공고가 안 올라오는 곳도 많아요. 정보도 굉장히 한정적이죠. 확실히 채용문이 더 좁아지는 느낌이에요. 가급적 경력직을 원하는 추세고, 신입도 중고신입이 아니면 회사에 들어가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더피알이 최근에 다양한 기업의 채용 공고를 큐레이션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바로가기

아 진짜요? 그건 몰랐어요. 한번 들어가 봐야겠어요. 이런 통로가 있다는 점 자체가 굉장히 도움될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여러 활동도 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원래 취업을 준비하다 창업도 한 번 도전했었어요. 요즘 핫하다는 소셜살롱을 기획했었죠.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잘 안됐지만요. 하지만 그 자체가 저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제 최종 목표도 창직(創職)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요.

광고 실무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고요.

네 맞아요. 요즘엔 멘토링을 통해 역브리프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광고를 제작할 때 어떠한 배경과 메시지를 가지는지, 인사이트는 무엇인지 역으로 추적해 보는 방법이죠. 광고도 이런 관점에서 많이 보려고 노력해요. 또 기업 사보도 읽으면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합니다.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들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돼요.

저도 몇 년 전까지 취준생이었기에 말씀 듣다 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요. 무엇보다 불확실성에 따른 스트레스가 클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작년 이맘때쯤만 해도 스트레스가 좀 많았어요. 신입으로 취업하기엔 나이도 좀 그렇고. 그래도 위축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조급해지면 조급해질수록 시야만 좁아지더라고요. 하려는 일들도 잘 안되고 말이죠. 광고라는 제 목표는 정해져 있으니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려 해요. 사실... 그래도 쉽진 않지만요.(웃음)

더피알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3년 전쯤, 광고 쪽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자료 검색을 하다가 알게 됐어요. 브랜드나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매거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콘텐츠를 보게 됐죠. 제 니즈에 딱 부합한 기사가 많았어요.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 인상적인 콘텐츠가 있었나요.

정확한 사례는 기억 안 나지만 예전에 청와대 국민청원과 같이 공공PR에 대한 기사나 칼럼을 본 적이 있어요.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짚어주고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젊은 시각으로 봤을 때 아쉬운 점은 없나요.

지금도 온라인 유료 구독을 하고 있는데요, 기사나 콘텐츠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하나의 트렌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반면 SNS 운영은 좀... 더 활발히 하셨으면 좋겠어요. SNS나 카톡을 통해 콘텐츠가 많이 홍보됐으면 합니다. 또 독자들이 조금 더 편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는 (UI)환경도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PR할 시간 드리겠습니다.(웃음)

취업 시장이 점점 좁아지고 있고 굉장히 고민이 많은 시점이기도 한데, 지금 시간이 나중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혹시라도 이 기사를 보고 “저 친구 괜찮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묵묵히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거?(웃음) 그게 제 코어 역량이자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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