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IPTV 전략, OTT 모습이 보인다
KT의 IPTV 전략, OTT 모습이 보인다
  • 홍두기 기자 (tospirits@the-pr.co.kr)
  • 승인 2019.11.0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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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트렌드 맞춰 개인화 서비스, VR 콘텐츠 부문 강화
구현모 사장 ”개인 맞춤형 광고·커머스까지 가능할 것”
구현모 KT 사장이 자사 IPTV 올레tv의 개인화 전략을 공개했다.

[더피알=홍두기 기자] KT가 IPTV의 새로운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화에 있다.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현모 KT 사장(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은 “이제 1인 가구가 주된 주거 트렌드다. 가구당 시청 시간은 줄었지만 개인당 시청 시간을 합치면 전체 미디어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홈 미디어인 IPTV도 개인화에 맞춰 진화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IPTV 개인화를 위해 KT가 공 들이는 분야는 △AI 큐레이션 △무선 셋톱박스 △슈퍼 VR tv 등 크게 세 가지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개인화 필수 요건인 큐레이션 서비스다. 이용자별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기능은 대부분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제공했지만, 방송사나 장르별로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IPTV에선 흔치 않았다.

KT는 1개 셋톱박스에 최대 4개의 계정(우리집 계정과 3개 개인 계정)을 만들수 있도록 해 가구 단위가 아닌 개인별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한다.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은 ”단순 VOD 시청 이력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820만 이용자의 실시간 채널, 모바일 시청 이력까지 분석해 큐레이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용자 시청 시간을 늘릴 전망이다. 그리고 변화된 유저 인터페이스(UI)도 더 많은 콘텐츠를 보도록 유도한다. 콘텐츠 목록에서 정지된 프로그램 포스터만 보여주지 않고, 넷플릭스처럼 예고편이나 하이라이트 등 움직이는 장면을 추가했다.

개인화 큐레이션은 콘텐츠 추천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현모 사장은 “개인 맞춤형 광고, 개인 맞춤형 커머스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한 집안에서 젊은 사람이 보는 광고와 장년층이 보는 광고가 차별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KT의 '슈퍼 VR tv'는 혼자 보는 TV로 변하는 IPTV의 모습을 보여준다.
KT의 '슈퍼 VR tv'는 혼자 보는 TV로 변하는 IPTV의 모습을 보여준다.

KT는 또다른 개인화 요소로 슈퍼 VR tv와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슈퍼 VR tv는 VR 기기로 IPTV 및 VR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는 가정 내 어떤 TV에서도 옮겨 가며 이용할 수 있다.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TV 전력만으로 작동이 가능해 편의를 제공한다.

다만, 해외 거대 IT기업들이 VR 산업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VR기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러한 지적에 송재호 본부장은 “해외 기업의 VR 포지셔닝은 게임에 국한돼 있다. 조사 결과로는 영상 이용 비율이 훨씬 크다”며 “개인에 따라 방이나 침실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VR에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IPTV 사업 확장 방향을 제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의지도 재차 밝혔다. 기성 콘텐츠를 단순히 유통하는 위치에서 탈피, 콘텐츠 제작자이자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디스커버리와 업무협약을 맺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것도 콘텐츠 제작 과정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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