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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KBS 논란, 원인은 내부에 있다
반복되는 KBS 논란, 원인은 내부에 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11.0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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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관리자급 불신 심각, 보도국 데스킹 기능 부실
직급체계 개편안 놓고도 뒷말…신뢰 회복 프로세스 필요
해경 관계자가 KBS가 해경에 제출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전 모습이 담긴 영상 증거물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해경 관계자가 KBS가 해경에 제출한 독도 소방헬기 추락 전 모습이 담긴 영상 증거물을 옮기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박형재 기자] 독도 헬기 영상 미제공, 일본해 표기, 문재인씨 자막 등 KBS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달 새 구설에 오르내린 사건만 5건에 달한다. KBS는 총 네 차례 입장문을 밝히며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뉴스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공영방송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여러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KBS 보도국의 데스킹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란 의견이 나온다. 

KBS 전·현직 기자와 방송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서 뉴스를 취재하는 기자와 이를 점검해 방송에 내보내는 데스크급 관리자 사이의 불신이 심각하다. 취재기자가 데스크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데스크가 기사 내용을 수정하려고 하면 대놓고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종 보도로 나가기 전 크로스체크(cross-check)가 안돼 아마추어적인 실수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KBS 보도국 PD 출신의 한 인사는 “전반적인 취재시스템이 있고, 일선에서 생산한 기사를 취사선택하고 데스킹해 방송뉴스로 내보내는 관리시스템이 있는데 그런 데스킹 기능이 와해됐다”며 “후배들이 선배 말을 전혀 안듣고 기사의 팩트체크 절차마저도 거부해 위에서도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관리자들이 자초한 일이다. 그동안 정권 눈치를 보며 기사를 취재기자와 상의 없이 마음대로 고치는 일이 반복되면서 선후배간 신뢰가 무너졌고, 이렇게 쌓인 불신이 조국 자산관리인 인터뷰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가장 이슈가 된 사안은 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 인터뷰 왜곡 논란이다. KBS가 인터뷰이 뜻을 왜곡했고,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검찰에 확인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KBS 인터뷰 보도 형식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었다. ▷관련기사: 난세엔 ‘참언론’이 나오는 건가

문제는 이에 대한 KBS 대응이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를 통해 연일 비판 목소리를 높이자 KBS는 외부인사가 참여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KBS 내부에서는 회사 측 입장에 거세게 반발했다. 책임자인 사회부장이 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보도국 기자들의 항의도 잇따랐다.

KBS 한 기자는 “유시민 사건(인터뷰 왜곡 주장)의 경우 논란이 일자마자 사측에서 기자들과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진상조사단을 만들어 커다란 배신감을 느꼈다. 반면 얼마 뒤 JTBC는 유시민씨와 비슷한 공방이 벌어졌는데, 그쪽은 기자들을 감싸며 강경대응해 결국 유시민의 사과를 받아냈다. 상반된 조치를 보면서 어떻게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생기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내부 불신에 더해 동기부여도 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6일 KBS가 최상위 직급인 1직급을 폐지하는 내용의 직급체계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도 상당하다는 전언.

KBS의 직급체계는 총 6직급으로 1, 2급이 관리자급에 해당된다. 그런데 내년부터 1직급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미래 임금이 삭감됐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부장급 이상 보직자들과 간부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인 ‘책임자 성과급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뒷말을 낳고 있다. 지금도 KBS 고액연봉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데 1직급은 폐지하고 임원급에게 더 많은 임금이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1직급을 폐지해서 승진이 막힌 것도 억울하지만, 개편 내용 중 현재 보직자에게 더 많은 돈을 주기로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열심히 일해도 승진 가능성이 없고, 현재 보직자에게만 돈을 더 주니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러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최근 KBS를 둘러싼 사건사고는 그동안 축적된 불신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보도국은 물론 KBS 전반의 인사혁신과 신뢰 회복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 관계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최근 상황과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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