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리뷰] 상구 아저씨가 준 특별한 선물은?
[맘대로리뷰] 상구 아저씨가 준 특별한 선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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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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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_2 삼성전자 단편영화 '선물(The Present)'

(우리) 맘대로 리뷰. 장르 불문, 채널 불문 핫한 콘텐츠를 꼽아보고 더피알 기자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봅니다.  

영화 선물의 한 장면. 

[더피알=편집부] 삼성전자가 영화사 호필름과 손잡고 단편영화 ‘선물’을 개봉했다. ‘두 개의 빛:릴루미노’, ‘별리섬’, ‘메모리즈’에 이어 4번째 작품이다.

43분의 러닝타임과 함께 캐스팅도 화려하다. 연기파 배우 신하균, 김슬기, 그리고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수호가 나왔다. 2명의 청년 창업가와 시간여행자 상구 아저씨를 통해 삼성전자가 말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Contents Profile 삼성전자 단편영화 '선물(The Present)'

√제작 : 제일기획, 영화사 호필름

√제공 : 삼성전자

√감독 : 허진호

√출연 : 신하균, 김준면(EXO 수호), 김슬기, 유수빈 등

√개봉일 : 2019년 10월 28일

√러닝타임 : 43분

√상영관 : 삼성 유튜브(Samsung Electronics), 페이스북, IPTV(올레TV, BTV, U+TV), 웨이브(wav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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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Presents by 조성미 기자

선물(The Present)을 처음 만난 건, TV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였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란 소개였다. 그리고 이내 덧붙은 ‘두 개의 빛: 릴루미노’와 ‘별리섬’의 연작이라는 설명에서 삼성전자의 콘텐츠임을 알게 됐다.

지하철 열차에서 마주한 광고도 여느 영화나 드라마 포스터처럼 보일 뿐 역시나 기업 콘텐츠임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앞선 웹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그랬듯 내용에 있어서도 ‘삼성기’를 많이 뺐다. 열화상카메라와 C랩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지만, 이것이 메인으로 장황한 설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러로서 삼성전자는 이제 정말 콘텐츠 제공자, 미디어 기업인 듯하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기업미디어 시대, 삼성 뉴스룸은 어떻게 진화해 왔나

 

▷ 함께 가는 길 by 홍두기 기자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로 밝은 미래를 그리며 봤다. 삼성이 어떤 프로젝트를 해나가는지는 보이지 않지만, 이는 곧 억지 홍보를 뺀 진정한 영화를 뜻하기도 한다.

영화는 ‘함께가요 미래로’라는 비전을 담았는데 이 메시지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요즘 청년들에게 힘이 될지는 모르겠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청년들의 애환을 보여주려 갑질 당하는 장면을 넣었지만, 이러한 사회 문제가 영화에서라도 해결되지 않은 채 결말로 이어지는 게 아쉽다. 같은 청년 입장에서는 관람 중에도 현실적인 문제를 느꼈고 기운이 빠졌다. 작품 속 주인공들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떨까 싶다. 너무 영화 같았을까?

 

▷ 스포일러 주의 by 강미혜 기자

음산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전반적으로 밝은 기운에 유머코드가 깔려있다. ‘삼성이 이번엔 뭘?’이라는 생각이 들던 차 열화상 카메라가 나와 이유를 짐작케 했다. 맘대로 리뷰하는 오늘 마침 삼성이 전국 소방서에 열화상 카메라를 지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짐작을 확신으로 바꿨다.

젊은층 사이 열패감이 가득한 요즘 ‘복세편살’보다는 청년다운 창업과 도전을 이야기해 오히려 인상적이었다. 

타임슬립 스토리 속에서 구식 필름카메라, 옛날 동전, 흰 빤스(이렇게 표현해야 제맛) 등 레트로 감성이 묻어나는 소품들도 나름 소소한 볼거리다. 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인물들의 감정, 관계변화의 개연성이다. 허진호 감독답지 않게 다소 급한 느낌이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 댓글이 다 외국어라 놀랐다. 알고보니 청년 주인공이 아이돌그룹 엑소의 리더라고.(몰라봐서 죄송) 사회공헌과 글로벌 홍보효과를 동시에 노린 삼성의 빅피처?

 

▷ 아저씨의 정체가 궁금하다 by 안선혜 기자

타임슬립은 언제나 꿀잼 소재. 광화문을 뒤로 하고 신하균이 상전벽해한 세상을 바라보는 장면이 멋지다.

선물은 빵빵한 출연진으로도 눈길을 끌었는데, 어느 배우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세대가 갈릴 듯. ‘오! 신하균도 나왔어?’했던 30대 중후반 기자의 감상과 달리 댓글은 온통 엑소 수호(김준면) 이야기로 가득하다.

깨알 C랩 홍보를 보면서 기승전교훈으로 끝을 맺던 전래동화가 현대에 와서는 기승전홍보로 마무리 짓는 기업 제작 콘텐츠의 정형화된 플롯이 되는 건 아닐까 생각. 그나저나 상구 아저씨가 이병철 회장?????

 

▷무난해서 아쉬운 by 박형재 기자

삼성전자가 또 영화를 만들었다. 두 개의 빛:릴루미노, 별리섬, 메모리즈에 이어 네 번째다. 기업에서 왜 영화를 만들지?라는 생각은 이제 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전 작품들이 호평받았기에 기대감을 가졌다. 43분의 러닝타임, 신하균 김준면(엑소 수호) 같은 호화캐스팅도 한몫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하다 실패한 스타트업 청년들과 이들이 좌절하는 순간에 50년의 시간을 거슬러 나타난 의문의 사내, 그리고 결국에는 삼성전자 C랩의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결론.

삼성전자가 청년에게 하고픈 응원의 메시지도 분명했다. 영화 후반부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한마디. “우리의 시작도 당신과 같았습니다”

다만 기대가 너무 컸을까? 무난해서 아쉬운 느낌이다. 반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많아졌다 by 안해준 기자

타임슬립은 언제나 재밌는 소재다. 하지만 어벤져스도 시간여행한 마당에 예전처럼 스페셜한 포맷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중요한 건 시간여행을 통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점이다.

삼성전자는 청년들의 고난, 어려움을 시대를 초월한 중년 아저씨를 통해 응원했다. 두 세대가 갈등이 아닌 이해와 격려로 희망을 찾는다. 고구마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훈훈한 결말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정주행 때는 현실에 대한 공감도 면에서의 아쉬움이 보였다. 상구 아저씨 도움 없이도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이런 ‘선물’을 받기 쉽지 않다. 스토리는 행복했지만 마음 한쪽에선 생각이 많아졌다.

마지막 부분에 C랩이 나오지 않았다면 삼성전자가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제는 기업도 브랜드를 지나치게 노출하지 않으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찾고 있고 삼성전자의 경우 영화를 선택했다. 열화상 카메라, C랩, 그리고 1969년도가 자사 브랜드를 알릴 이스터에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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