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들, ‘나쁜언론 보이콧’ 소문이 나온 배경
생보사들, ‘나쁜언론 보이콧’ 소문이 나온 배경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11.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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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언론사에 광고 중단·무대응으로 ‘경고 메시지’
대대적인 보이콧 없지만, 소규모 연계로 맞대응

[더피알=박형재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광고 협찬을 노골적으로 노리는 ‘나쁜 언론’에 공동 대응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악성기사가 날로 늘어나 개별 회사 차원의 대응에 한계가 있으니 단체로 광고중단 등 보이콧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있는지 확인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특정 매체를 보이콧하진 않는다고 한다. 다만, 보험사 관계자들의 교류 모임에서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것이 소문으로 퍼진 것으로 보인다.

A보험사 관계자는 “특정 매체에서 광고협찬을 목적으로 지나치게 악의적 기사를 반복해 올리면 매체명과 기자 이름이 업계에서 퍼지고, 이들에게 취재 협조를 안해주거나 광고비 집행을 안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내용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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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보이콧은 아니지만 소규모 연계는 이뤄지고 있다. 개별 보험사에서 특정 매체 무대응 원칙을 세우거나, 더 나아가 정보 공유 하에 광고를 중단하는 식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적은 있다는 전언이다.

B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같이 논의해서 악성매체나 기자에게 동일한 스탠스로 대응하는 경우는 있었다”고 했다. 

이는 워낙 매체가 많아져 ‘목적성 기사’ 하나하나에 기업들이 모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겨난 변화다. 한 곳에서 기사가 삭제되면 이를 알아챈 다른 곳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기사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제는 비판기사가 나와도 팩트가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기사의 정확도나 매체 영향력 등을 보고 어떤 입장을 취할지 판단한다는 게 복수의 보험사 관계자의 말이다. 

오죽하면 저런 소문이 돌겠냐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온다. C보험사 관계자는 “저런 내용이 나온 것은 결과적으로 언론사에서 스스로 발등을 찍은 것 같다. 계속 도를 넘어가는 보도가 나오니까 참다참다 보험사들도 발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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