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대항마 꿈꾸는 탑텐, 미투로 입지 굳히기?
유니클로 대항마 꿈꾸는 탑텐, 미투로 입지 굳히기?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11.15 1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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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내의 증정 행사, 이나영 모델 발탁 등 오버랩
회사 측 “사전 기획 활동 우연히 시점 겹친 것”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이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하는 듯한 마케팅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사진은 모델 이나영이 탑텐의 발열내의 온에어를 입고 있는 광고컷.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이 유니클로를 따라잡기 하는 듯한 마케팅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사진은 모델 이나영이 탑텐의 발열내의 온에어를 입고 있는 광고컷.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브랜드 탑텐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와 모델 선정이나 이벤트 방식 등이 묘하게 겹치면서 유니클로 대체재로써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탑텐은 지난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자사 발열내의 제품인 온에어 20만장을 구매고객들에게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이벤트가 공개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유니클로가 자사 발열내의인 히트텍 10만장을 15일~21일 구매고객 전원에게 증정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탑텐이 유니클로 공지 후 의도적으로 두 배 물량의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추측, 영화 타짜 속 유행어인 ‘묻고 더블로 가’ 등을 언급하며 유머로 소비하기도.

유니클로의 경우 색상과 사이즈를 랜덤으로 증정하는 데 반해 탑텐은 사이즈는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유사하나 미묘한 차별점이 부각되며 눈길을 끌었다. 이벤트 기간 역시 종료일은 동일하나 탑텐의 시작일이 하루 앞선다.

(왼쪽부터) 탑텐의 발열내의 증정 이벤트, 유니클로의 이벤트 이미지.
(왼쪽부터) 탑텐의 발열내의 증정 이벤트, 유니클로의 이벤트 이미지.

탑텐을 운영하는 신성통상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온에어의 판매 물량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던 가운데 준비한 이벤트”라며 대응적 성격에서 급조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전사 차원에서 온에어 500만장의 물량을 기획, 아직 제품을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제반 활동이란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일본 내복 안 입힌다”는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포부로 기획됐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선 과거 온에어 론칭과 관련한 인터뷰 내용이 발췌된 듯하다고 전했다.

사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탑텐은 유니클로와 오버랩되는 여타 행보들을 보여왔다.

일례로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던 지난 7월 말 배우 이나영을 자사 얼굴로 발탁했음을 알렸다. 이나영은 지난 2011년부터 유니클로와 인연을 맺으며 히트텍이나 청바지 등 유니클로의 간판아이템을 알려온 상징적 모델이었다. 2011~2012년, 2016~2017년 모델로 활동했다.

양사가 수년째 진행 중인 할인행사명도 서로 유사하다. 유니클로는 감사제, 탑텐은 행복제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모델 계약할 때는 5~6개월이 걸린다”며 “이나영 씨 소속사와는 올해 2월부터 논의하기 시작해 3월께 계약이 됐다. 기존 모델과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발표된 것”이라 말했다.

다만, 탑텐 브랜드 자체가 유니클로의 대항마적 성격을 띄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염 회장이 탑텐을 론칭했을 때 포부가 유니클로를 비롯해 자라(ZARA), H&M 등 수입 SPA 브랜드에 대항하는 국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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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희 2019-11-16 20:33:05
힘차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