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를 다시 보다
무신사를 다시 보다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19.11.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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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신발 덕후가 만든 패션 포털, 커뮤니티화 전략으로 전방위 확장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으로 출발한 무신사가 밀레니얼 패션 놀이터가 되면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출처: 무신사 홈페이지

[더피알=편집자주] 지난주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가 국내에서 10번째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와 투자 유치를 협상하며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을 인정받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승윤 교수가 칼럼을 통해 분석한 ‘무신사 전략’의 강점을 복기해 봅니다.

무신사(MUSINSA)는 30대 이상이라면 이름조차 생소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그러나 특유의 철학을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가 3000개를 훌쩍 넘으며 1020세대들이 신발을 구매할 때 가장 먼저 들리는 곳으로 성장했다.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고등학교 시절 운영하던 프리챌 운동화 동호회에서 시작했다. 무신사라는 브랜드명은 외래어로 이뤄진 것 같지만,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의 줄임말이다. 평소 신발을 좋아하던 그는 대학교에서 패션을 전공하면서 동호회 자체를 인터넷 기반의 웹진 형태로 자연스럽게 바꿔나갔다.

이후 동대문에서 가지고 온 제품들을 판매하는 유통망으로 성장했다. 조 대표가 구하기 힘든 리미티드 에디션 운동화 몇 컬레를 팔면서 시작된 무신사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하는 한국 패션계의 아마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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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패션 분야의 최신 트렌드를 전달하는 미디어이자,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돕는 커머스로 자신들의 역할을 정의한다. 한마디로 패션에 대한 모든 정보가 존재하는 미디어 커머스 채널이 무신사의 현재 위치다.

무신사의 성공 요인을 하나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항상 언급되는 것이 조 대표가 맨땅에 헤딩하며 체득한 경험이다. 그는 신발 마니아를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생긴 살아있는 지식들을 기반으로 무신사를 단순한 온라인 판매처가 아니라 일종의 신발을 구매하기 전이라면 꼭 들러야 할 콘텐츠 미디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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