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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뉴는 ‘3C’를 갖췄나
모리뉴는 ‘3C’를 갖췄나
  • 김영묵 (brian.kim@prain.com)
  • 승인 2019.11.2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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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묵의 리더십 원포인트] 전략적 의사결정 위한 전제조건은?

‘김영묵의 리더십 원포인트’를 시작합니다. 직무 수행 능력은 뛰어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못해 훌륭한 리더로 평가받지 못하고, 위기 순간 상황을 악화시키는 리더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도합니다. 이에 25년여간 기자와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해온 필자가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인사이트를 풀어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모리뉴는 실력 못지 않게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AP/뉴시스
조제 모리뉴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모리뉴는 실력 못지 않게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경기 중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AP/뉴시스

[더피알=김영묵] 1년 가까이 현장을 떠나 있었던 조제 모리뉴(Jose Mourinho) 감독이 돌아왔다. ‘월드 클래스’ 선수의 반열에 오른 손흥민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EPL)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에 새로 취임한 것이다. 작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에서 물러난 지 11개월만이다. 개인적으로 모리뉴 감독이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고 다른 나라 프로축구에도 큰 관심이 없지만, 그의 현장 복귀는 리더십을 논함에 있어서는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모리뉴 감독은 당대 축구 명장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포르투갈과 잉글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메이저 프로축구 리그에서 감독을 맡으면서 여러 차례 소속 팀을 자국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모리뉴의 현장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하위권으로 밀린 토트넘을 다시 상위권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여부뿐 아니라, 그의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재차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지 여부 때문이기도 하다.

모리뉴 감독은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유명(?)하다. 상대팀과 감독, 심판, 소속팀 선수는 물론이고 심지어 소속팀 구단주와도 공개적으로 충돌할 정도다. 이에 따라 적을 많이 만들기도 하며, 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편이다.

그라운드 안에서든 장외에서든 그의 말 한마디와 제스처 하나까지도 전략적으로 계획된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팀의 승리라는 목적을 향해 때로는 상대를 도발하고, 소속팀 선수를 질책하거나 과하게 칭찬하며, 구단주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것이 모리뉴식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렇기에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을 논함에 있어 유용한 사례라고 본다.

리더란 누구인가?

앞으로 격주로 칼럼을 통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때로는 좋은 사례를, 때로는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사례를 놓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담론이란 리더에게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한 영역이고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무엇을,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선 리더란 누구이며, 리더에게 주어진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다.

리더에 대한 교과서적·학술적 정의는 접어두자. 필자는 리더를 ‘(크기와 무관하게) 조직을 이끌어 가는 사람으로서, 그 조직의 운영과 관련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통상 조직의 중간 간부급과 최고위급 임원(C-level)을 구분해 중간 간부는 매니저일 뿐이고, CEO를 포함한 C-level은 되어야 리더로 규정하는 시각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 매니저는 “do things right”, 즉 “주어진 업무를 잘 수행하는” 사람이고, 리더는 “do right things”, 즉 “(조직을 위해)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리더십은 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군대를 예로 들어 위와 같은 구분법을 대입하면 소대장이나 중대장, 대대장, 심지어 연대장까지도 매니저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사단장 이상, 군단장과 참모총장 정도는 되어야 리더로 분류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야전의 전투 상황에서 중대와 소대가, 심지어 분대가 통신이 두절되어 고립된 채 적과 맞서 중대장이나 소대장이나 분대장이 부하들의 생사와 상급 부대의 안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의사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들 또한 조직의 크기 및 직제와 무관하게 리더로 볼 수 있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대에는 때로 실무 일선에 있는 중간 간부들이 시시각각 변화는 환경 속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항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중간 간부들에게도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 역시 리더십을 익히는 데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리더십의 본질 

리더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리더십의 본질을 전략적 의사결정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두 가지만 더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전략적’이라는 말의 무게다. 필자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제한적인,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가장 합리적이며 합목적적으로 판단하고 그 판단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의한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완벽한 정보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최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게 우선이다. 사실(facts)이든 의견(opinion)이든 정보 수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것이다. 즉, 전략적 의사결정을 위해 리더는 잘 들어야 한다.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는 관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두 번째 포인트가 바로 우리의 원천적 화두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리더의 의사결정은 머릿속에서 이뤄진다. 결과물로 보이는 것이 결정된 사항이다. 구성원들은 리더가 ‘어떠한’ 정보를 토대로, ‘왜’ 그와 같이 판단했는지, 그 의사결정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리더는 이 질문들에 마땅히 답을 해야 한다. 이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 바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이다. 이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구성원들은 결정된 사항을 납득하고, 동기를 부여 받으며, 적극적으로 리더를 따르게 된다.

다시 모리뉴 감독으로 돌아가 보자. 언론에 대서특필될 정도로 논란을 야기하면서까지 상대팀 감독, 선수와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이고,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벤치에서 물병을 집어 던지거나 발로 차고, 스타플레이어를 벤치 대기시키는 등등이 모두 그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제스처로 자신이 팀을 위해 전략적으로 내린 의사결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만의 방식이다.

때로는 메시지가 의도한 바대로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축구 선수로는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모리뉴가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택한 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감각과 실력으로 세계적인 리더고 우뚝 서게 됐다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을 달기 어려울 것이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자질과 덕목은 다양하다. 필자는 리더가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로 평소 ‘3C’를 꼽는다. 자신이 이끄는 조직에 대한 헌신(Commitment), 난국에 오히려 침착함을 잃지 않는 평정심(Composure), 그리고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그것이다. 후속 칼럼을 통해 이에 대해 독자 여러분과 건설적인 소통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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