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기억될 한국 광고는?
100년 뒤 기억될 한국 광고는?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9.11.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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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1930년대 ‘리더십의 패널티(Penalty of Leadership)’ 보며
1936년 7월 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선구의 실책 광고'. 필자 제공
1936년 7월 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선구의 실책 광고'. 필자 제공
여하한 물건을 무론하고 좀 더 저렴한 재료로써 모조하여 근사한 명칭과 유사한 포장으로 광고와 선전을 이용하여 민중을 기만하며 염가로 판매할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 민중이 흑백을 가리지 못하고 모조품을 비난하는 동시에 때로는 진품까지 비난하는 일이 있으니 이것이 선구자로서 받는 책벌입니다.

[더피알=신인섭] 해방 전 창의적인 캠페인을 진행한 유한양행 ‘선구의 책벌(先驅의 責罰)’ 광고 첫머리이다.

1936년 조선일보에 게재됐다. 네오톤 토닉은 1930년대 유한양행의 보강제로 히트 제품이었다. 

너무 잘 팔리니까 유사품이 나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한양행이 게재한 광고가 ‘선구의 책벌’이었는데, 국문 광고와 비슷한 내용의 영문 광고 ‘리더십의 패널티(Penalty of Leadership)’는 당시 발행하던 서울 프레스(Seoul Press)라는 영자 일간지 1937년 4월 9일자에 실렸다.

그런데 같은 제목의 광고가 이미 20년도 더 전에 미국에서 나왔다. 미 주간지 세터데이 이브닝 포스트(Saturday Evening Post)에 실려 유명해진 캐딜락의 ‘Penalty of Leadership’ 광고다. 한 개 주간지에 꼭 한 번 집행된 이 광고는 이후 ‘미국 100대 광고’로 수록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전에는 리더십(Leadership)이란 말을 여러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지도자, 지도자의 임무, 지도권, 지도력, 통솔 따위다. 페널티는 형벌, 벌금, 응보, 죄값, 벌칙 등을 의미한다. 풀이하면 선구자가 되어 남보다 앞서 나가고 훌륭한 제품을 만들면 불이익을 받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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