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피해자 및 한국 소비자, 정부 대상 사과 뜻 밝히기도
[더피알=강미혜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밴키저(현 RB코리아)의 글로벌 CEO가 직접 사과 뜻을 밝혔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의 영국 본사 방문이 계기가 됐다.
옥시의 모회사인 레킷밴키저(RB)는 지난달 29일 ‘한국의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의 만남’ 내용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며, 락스만 나라시만 CEO가 특조위 장완익 위원장 및 최예종 부위원장에 보낸 서신 전문을 게재했다.
나라시만 CEO는 특조위 본사 방문에 감사를 표한 뒤, “2019년 9월 1일 RB그룹 CEO가 된 이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전대미문의 비극을 알고는 망연자실했고 모든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 그리고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이슈는 전례 없고 복잡한 비극”이라면서 “옥시레킷밴키저(한국 법인)가 피해자들에 공정한 배상을 할 때 (본사가) 지원하기로 한 위원회와 전임자(CEO)의 약속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서신의 상단 우측에는 래킷밴키저의 브랜드 가치인 ‘건강·위생·생활’(HEALTH·HYGIENE·HOME)이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RB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영문 서한은 특조위 위원들에 보낸 것”이라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한국 사회에 대한 사과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라시만 CEO는 지난해 취임 이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특히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 이행 노력을 강조하며, “업계 전체에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었다. 이같은 내용의 사과문은 한국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다.
다만 문제가 불거진 당시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조위는 거바르 제인 전 옥시 대표이사를 면담하기 위해 인도까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전 대표는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