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편집자주] 20대 이하 젊은 세대는 대면보다는 ‘디면(디지털 접촉)’ 문화에 익숙합니다. 말보다는 텍스트로 하는 채팅에 강합니다. 때문에 사회 생활을 시작한 많은 밀레니얼이 업무 과정에서 폰포비아(phone+phobia) 또는 콜포비아(call+phobia)라 불리는 전화공포증을 호소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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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 안 되는 ‘디면 퍼스트’ 속내는 어떨까요? 세종대 브랜드 전략 연구회 ‘브랜디스’ 출신의 신입사원 홍길동(가명) 씨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충정로에 있는 조사회사를 다녔을 때는 물론 지금 일하면서도 느끼는 점이 기존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일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정말 밀레니얼 세대는 메신저를 선호한다.
지니(드림위즈가 만든 메신저 프로그램)를 지나 버디버디(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끈 메신저)를 거쳐, 카카오톡까지 다양한 통신 플랫폼을 활용한 세대답게 메신저가 너무 편리하다. 수많은 게임에서 경험해 온 채팅 경력은 메신저에서 평온을 느끼게 한다.
오히려 전화벨이 울리면 식은땀이 흐른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말하다가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메신저는 메시지를 정리하며 쓸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대답할 수 있다.
사실 윗세대 입장에서는 메신저로 주고받는 시간을 생각하면 비효율적이라 여겨 전화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신저로 의견을 잘 주고받다가 유선으로 전화가 오면 당황스러움은 두 배가 된다.
업무 지시도 이메일을 통해 정확한 범위를 정해주는 것이 더 편리하다. 그거, 이거, 저거, 이렇게, 저렇게, 지금 세대의 느낌을 담아서 등은 아직 회사 적응도 못한 신입사원에게 너무 가혹한 단어다.
회사 업무라는 것이 팀워크 속 친밀도도 포함돼 있는 것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밀레니얼 세대도 자연스럽게 전화에 익숙해지고 대면도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초반만이라도 메신저를 조금 더 활용해 주는 건 어떨까?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인트라넷) 오프라인 모드로 해놓지 말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