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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의 ‘말말말’…타다에 득인가 실인가
이재웅의 ‘말말말’…타다에 득인가 실인가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12.04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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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이슈파이팅 효과 톡톡
CEO 대외 커뮤니케이션 공식/비공식 없어…이해관계자와의 갈등 심화 경계해야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타다 법정 공방 관련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타다 법정 공방 관련 1심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웅 쏘카 대표’.

[더피알=안해준 기자]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에 있어 아마 브랜드명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 중 하나가 아닐까.

타다가 ‘혁신’이냐 ‘불법’이냐를 놓고 법정 공방이 시작되면서 이 이름이 다시 한번 언론지상을 장식하고 있다. 주요 이슈 때마다 이 대표가 커뮤니케이션 전면에 나서는 까닭이다.

실제로 그의 발언은 매번 기사로 연결될 정도로 세간의 주목을 끈다. SNS를 통해 타다 서비스 관련 회사 입장과 개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때론 격하게 표현한다. 언론들은 이 대표 페이스북 게시글을 마치 보도자료처럼 인용해 기사화하기도 한다. 단계별 홍보 전략을 통해 시장에 정착하고자 하는 기존 스타트업 홍보와는 분명 크게 다르다.

여기에는 이 대표의 이력이 한몫한다. 양대 포털 다음의 창업자 출신인 그는 O2O 모빌리티가 주목받는 시점에 차량 서비스로 다시 한번 벤처의 길로 들어선 인물이다. 타다 이전에 승차 공유 서비스 쏘카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신생 회사를 이끄는 대표지만 업계에서 이미 유명한 오피니언 리더인 셈. 그의 철학과 사업 방식을 배우고 싶은 스타트업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슬아슬해 보이기도 한다. 이 대표의 ‘센 발언’이 이슈파이팅 효과를 가져오지만 동시에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이나 대립 구도를 부각하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개인택시 기사 분신 사망 사고 당시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시위를 주도한 몇몇 단체를 겨냥한 비판이었지만 가뜩이나 격앙된 택시업계는 더 크게 분노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의 관계에서도 이 대표의 직설은 예외가 없다. 국토부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논의에 들어가자 “혁신 모빌리티를 금지하고 택시의 틀에서만 혁신하라는 국토부 김현미 장관, 박홍근 의원의 법안이 정기국회에 통과될 것이란 여야 합의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11인승 이상 승합차의 기사 알선 허용 범위는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대여할 때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 또는 항만일 때 △운전자가 주취나 신체부상 등의 사유로 직접 운전이 불가능할 때 등으로 제한된다. 법안 통과시 타다는 자동적으로 불법 영업이 돼버리기에 작심하고 날을 세운 것이다. 

이에 더해 이 대표는 지난 3일 김경진 국회의원을 명예훼손, 모욕죄, 공무상비밀누설,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보도자료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사기꾼, 범법자, 조직적 범죄자 집단’과 같은 막말과 ‘대통령과 유착설’ 등 가짜뉴스를 통해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설명이다.  

타다를 살리기 위해 그 스스로 여론에 직접 호소하고 법적 다툼을 벌이며 강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타다가 1년이 갓 넘은 신생 기업인 만큼 스타성을 지닌 대표의 말이 회사의 공식 입장으로 비쳐지고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앞서 개인 SNS를 통해 “기자분들에게 부탁드린다. 페북 중계를 멈춰달라”며 맥락과 상관없이 자신의 글을 기사에 쓰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자신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기사에 실리면서 곡해되는 점을 염려하는 취지였다. 그의 답답한 심정도 이해는 가나, 공개된 SNS 공간에서 주목 받는 CEO 신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얘기였다.  

기업 수장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은 공식/비공식이 있을 수 없다. 사견(私見)도 언제든 사견(社見)으로 둔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모든 말이 기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최대한 정제해서 ‘준비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 특히 비즈니스를 일구기 시작한 스타트업의 경우 CEO 언행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철학과도 직결될 수 있기에 더욱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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