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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Talk] ‘청년층 박탈감’ LH 광고
[Pick&Talk] ‘청년층 박탈감’ LH 광고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12.0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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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지난 1일부터 집행한 행복주택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LH가 지난 1일부터 집행한 행복주택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제가 되는 이슈를 픽(pick)해 다양한 관점을 톡(talk)하는 코너입니다. 기사 자체가 종결이 아닙니다. 아래 댓글란이나 더피알 페이스북(facebook.com/ThePRnews)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시된 의견들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Pick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행한 행복주택 광고가 논란을 빚었다.

제도 수혜자인 대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끼도록 카카오톡 채팅창을 본 따 광고를 만들고, 서울 시내 대학가 버스정류장과 대학교 내 디지털 사이니지 몇 곳을 선정해 타깃 중심으로 진행했지만 결과는 하루만의 교체였다.

광고 내용이 문제였다. 부모님이 집을 얻어 주실테니 부럽다는 친구에게 ‘나는 니가 부럽다’며 ‘부모님 힘을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말하는 건 오히려 조롱에 가깝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우근 LH 홍보실 부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대학생들에게 재미있을 광고에 집중하다가 큰 걸 놓친 듯하다”며 “어제(2일)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작업해 지금은 광고를 다 내리고 새로 기획한 광고를 다시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젊은 소통을 지향하는 공공기관의 홍보 방식이 형식은 젊은층 눈을 따라가지만, 정작 타깃층의 정서는 제대로 읽지 못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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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과거에는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광고, 온라인에서는 이용 환경을 해치는 과도한 팝업 등이 불편광고였다. 요즘엔 불편광고의 폭이 확장되고 있다. LH의 광고 역시 제작 의도와 관계없이 사회적 계층을 나누고 금수저 흙수저가 연상되는 양쪽 모두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불편광고라 할 수 있다.

공공 부문에서는 의도치 않았더라도 오해가 많이 불거지는 만큼 광고 제작에 있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게다가 광고 집행 매체가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었던 만큼 파급력이 더 컸던 듯하다.

젊은 친구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 대화형식을 차용하는 등의 크리에이티브적 시도는 좋았다. 다만 내용에 있어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타깃 속성이나 심리적인 면에 접근하려 한 점은 인정되나, 결과가 그렇지 않아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광고담당자가 금수저라 저런 광고가 나온 것인가 싶을 정도로 하나도 공감이 안 되고 반감만 사는 광고인 것 같다. LH로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데,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경제적인 여건이 힘드니 LH를 통해 부모님 걱정을 덜 수 있는 거지, 누군들 LH를 통해 집을 얻는 수고로움을 겪고 싶겠는가. 나 또한 사회초년생으로 전세금 마련이 힘든 상황에서 LH 지원 제도로 주거를 해결했지만, 사실 LH를 통해 집을 구하는 건 여러 가지로 정말 번거롭고 힘든 일이다. 만약 내 친구가 나에게 저렇게 이야기했다면 정말 씁쓸할 것 같다. ‘부모님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잖아?’라는 문구는 평생 힘든 일이라고는 해보지 않은 철없는 어린애가 생각 없이 던지는 말 같다.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이라면 몰라도, 저런 메시지가 경제적 여건이 힘든 젋은층에게 절대 효과적일 수가 없다.

박수현(가명 27, 직장인)

이번 시도에 분명 의미 있는 부분은 있다고 본다. 기존 공사의 고루한 이미지를 벗고 정책 수혜 대상과 소통하기 위한 변신이 있었다. 
또 지적이 제기됐을 때 신속하게 조치했다는 점에서는 위기 시 적절히 대응했다고 본다.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해 더 이상의 파급을 막았다는 점에 그래도 점수를 주고 싶다. 사람들도 이런 신속한 대처를 보고 본래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는 걸 인지할 수 있다. 버텼다면 안 좋은 여론이 확산됐을 거다. 
향후에는 다각도로 바라보고 좀 더 면밀한 검토를 거칠 필요가 있다. 시사회를 할 때 해당 계층을 초대해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옛날 관행을 탈피하는 과정에서 실수는 빚어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과도기가 있기에 새로운 시도 자체를 막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서는 안 될 듯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건 불가능하다. 

20여년 경력의 홍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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