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는 배포가 끝이 아닙니다
보도자료는 배포가 끝이 아닙니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12.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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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취재 대응 인력 부재, 내용 파악 못 하기도

[더피알=안해준 기자] 얼마 전 보도자료를 보낸 모 기관에 취재차 연락한 적이 있다. 콘텐츠 사업 론칭에 대한 자료 내용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과 의견을 묻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담당자는 업무상 자리를 비웠고 하루 종일 통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홍보팀 답변만 돌아왔다. 당일 오전에 보도자료를 받은 지 1시간이 채 안돼 연락했는데 실무자의 무관심이 당황스러웠다. 답변을 대신 해줄 백업 인력도 없었다. 

결국 해당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다. 나름 신선한 주제라 판단했지만 독자가 궁금해 할 만한 지점이 자료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았고, 기사 완성을 다음날로 미루자니 이미 김 빠진 소재나 다름 없었다. 

홍보활동시 보도자료 배포만을 목적에 두는 듯한 이런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기관의 경우 담당자 외에 해당 업무를 알고 있는 인력이 없어 취재 과정이 순탄치 못하다. 공식적으로 자료를 낸 사안에도 “내부 사정상 관련 답변이 어렵다. 그냥 그대로 써달라”고 하거나, 심지어 보도자료에 기재된 내용조차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언론홍보는 보도자료 배포가 끝이 아니다. 보도자료는 말 그대로 기자들이 기사 작성시 참고하는 자료로, 정보를 이해하고 취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용도다.

홍보 담당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기자와 소통하고 추가 취재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모니터링을 통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거나 팩트가 틀린 부분이 없는지 검토하고, 기사에 대한 반응을 고려해 추후 홍보활동에도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도자료가 몇 건의 기사로 연결됐는지 여전히 숫자가 홍보효과로 대체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공들여 만든 기업 콘텐츠가 비슷비슷한 스트레이트성 기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기계식 홍보에서 벗어나야 한다.

타깃 광고와 맞춤형 마케팅이 각광받듯, 우리 기업의 콘텐츠가 목표 타깃들에 제대로 전달되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보도자료 하나에도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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