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사라진 인스타그램에 거는 기대
좋아요 사라진 인스타그램에 거는 기대
  • 김남헌 (knh@thesmc.co.kr)
  • 승인 2019.12.16 11: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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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김남헌 더에스엠씨 데이드 이사

[더피알=김남헌] 기업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다 보면, ‘좋아요를 몇 개 받는가’에 열을 올릴 때가 많다.

리포트의 우선순위도 좋아요와 댓글의 숫자로 결정된다. 소셜미디어 기반의 콘텐츠 마케팅에서 ‘좋아요’는 브랜드 채널의 가장 표면적인 성과다. 이는 브랜드 목표 고객들의 관심과 애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올해 11월 15일,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등 5개 국가에서 ‘좋아요’ 숫자를 보여주지 않는 기능을 적용했다. 국내에 소셜미디어가 정착된 지 10여 년 만에 이례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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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마케팅 플랫폼이 블로그에서 유튜브로 이동하는 동안 ‘좋아요 수’는 채널의 ‘급’을 보여주는 지표로 생각돼 왔고, 이러한 시선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업계 의견이 분분하지만, 콘텐츠 마케팅 산업의 지향점을 두고 생각했을 때 오히려 긍정적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가 보다 세분화되고 개인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존재하는 각 인기 채널들 또한 고객의 개인화된 취향에 맞춰 일관된 카테고리와 콘텐츠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의 취향은 더 개인화되고, 채널의 팔로우 수로 콘텐츠를 판단하지 않게 됐다. 그야말로 콘텐츠 본질에 주목하는 소비 패턴이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 인스타그램은 채널 주체의 개성을 전시하고 사용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것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나 아티스트들은 좋아요 숫자를 늘리기 위한 콘텐츠 제작보다, 브랜드의 본질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할 것이다. 이는 채널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다.

세 번째, 기업과 인플루언서의 비즈니스가 더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브랜드는 인플루언서와 더 효과적인 협업을 위해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단순한 좋아요 숫자나 팔로우가 아니라 채널 콘텐츠 방향성과 도달과 참여율 등의 디테일한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좋아요를 사고파는 비즈니스는 축소될 것이고,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건강하게 연결하는 서비스는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브랜드와 콘텐츠에 자부심 높은 광고주들을 만난다. 그들에겐 단순히 좋아요를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브랜드가 제공하는 영감, 의도, 퀄리티가 만들어낸 진짜 성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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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한 콘텐츠가 자신들의 브랜드를 잘 표현했는지, 플랫폼에 잘 맞는지, 목표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했는지. 이들에게 단순한 좋아요의 숫자는 껍데기다. 껍데기는 가고 이제 진짜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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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16:05:28
그럼 이제 좋아요 대신 팔로워 사면 되는거구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