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가 곧 관리라는 개념이 사라져 간다
통제가 곧 관리라는 개념이 사라져 간다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12.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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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상수는 없고 변수만 가득
조직 안팎의 감시자…여론 기반 미디어 보는 시각 바뀌어야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정용민] 기업들의 최근 위기관리 케이스를 보면 뚜렷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기업이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위기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기업이 내부 임직원을 통제하지 못한다. 내부 정보의 흐름 또한 통제하지 못한다. 내부 기록을 통제하지 못한다. 지금까지의 관행이나 습관도 통제하지 못한다. 거래처는 물론 여러 파트너사도 통제 대상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이에 더해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외부 이해관계자나 미디어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다. 언론을 어떻게든 관리해 보려던 노력은 이미 옛 무용담이 됐다. 경찰, 검찰, 국세청, 식약처, 관세청, 국회, 금융 관련 기관 어느 하나도 예전 같은 통제나 관리가 여의치 않다.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라는 곳은 또 어떤가? 처음부터 통제라는 개념과는 멀었던 곳들이다. 인플루언서나 여러 빅마우스들은 통제 가능한가? 그렇지 않다.

물론 ‘일부 가능하다’ 또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기업도 아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 시각에서 모두를 자사의 의지대로 일사불란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업이 존재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은 ‘최대한 가능한 대로 해보자’ 또는 ‘필요한 방법을 찾자’는 수준에서 여러 통제불가능성을 관리하려 애쓸 뿐이다.

위기관리라는 것이 관리 방식을 통해 최대한 부정적 변수를 제거해 나가는 일인데, 통제되지 않는 수많은 변수를 가지고 관리한다니 참 웃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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