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털이요? 세상 힙한 ‘슈퍼 애니멀 퍼’입니다
가짜털이요? 세상 힙한 ‘슈퍼 애니멀 퍼’입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1.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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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발칙한 아이디어의 동물보호 캠페인
‘상상 속 동물’이란 스토리텔링으로 밀레니얼에 접근
올 겨울, 상상 속 매력적인 '슈퍼 애니멀'이 탄생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동물권이 세계적으로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모피에 대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 세월 보온과 멋을 위해 활용된 모피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의 생명보다 패션이 앞설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상황이다.

패션업계에서도 모피 퇴출 움직임에 동참해 페이크 퍼(인조 모피)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고, 영국 여왕도 인조 모피를 입겠다고 선언하는 등 모피 퇴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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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운데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이색 동물보호 캠페인 ‘슈퍼 애니멀 퍼(Super Animal Fur)’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모피를 흉내 낸 인조모피가 아닌, ‘신비롭고 매력적인 가상의 동물의 털’이란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을 전개해 인조모피에 대한 인식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이노션 김기영 제작2센터장은 “지금까지 윤리적 소비, 에코 퍼에 대한 접근은 진짜 동물에 대한 훼손 등 1차원적인 방식을 택했다면, 이번 슈퍼 애니멀 퍼 캠페인은 광고인의 상상력을 발휘해 좀 더 유쾌하고 발칙한 아이디어로 밀레니얼들에게 새롭게 다가가려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과 머리를 맞대 잔혹한 방식으로 사냥하지 않아도 털을 얻을 수 있는 상상 속의 슈퍼 애니멀을 창조했다. 

‘하늘을 나는 천마’는 뱃속 가득 바다빛 털을 품고 사는 용으로, 용트림으로 뿜어낸 털을 주워 옷을 만들 수 있다. 또 ‘구름을 닮은 고양이 색묘림’과 ‘꽃과 새의 하이브리드형 화화’ 등 3마리의 슈퍼 애니멀을 일러스트레이터 장콸과 함께 창조했다.

캠페인 영상은 슈퍼 애니멀 헌터가 색묘림의 털을 구하는 과정을 그렸다. 총알 대신 꿀벌을 쏘는 ‘비건(Bee-Gun)’을 사용해 색묘림을 구름옷으로 바꾼다는 내용이다. 아트 스튜디오 디지페디(DIGIPEDI)가 영상 촬영에 참여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비건 패션 브랜드 ‘비건타이거’와 협업해 슈퍼 애니멀 퍼 캐릭터를 모티브로 한 의류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시크릿 판타지 클로젯(Secret Fantasy Closet)’이라는 콘셉트로 슈퍼 애니멀 퍼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또한 신사주민센터가 주최하는 ‘그라피티니팅(graffiti knitting: 손뜨개 작품으로 공공장소를 장식하는 활동)’ 행사에 참여해 슈퍼 애니멀 퍼로 만든 나무 털옷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에는 국내외에서 열리는 유명 패션쇼에 참가해 캠페인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천연 모피 사용에 대한 잘못됨을 비판하기보다 인조 모피 제품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해 소비자의 인식을 바꿔보고자 했다는 오프너팀 김혜리·박효경 씨에게 슈퍼 애니멀 퍼 캠페인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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