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식 광고 변주법을 보다
유튜브식 광고 변주법을 보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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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판 인생극장의 묘미, 관심사 퀴즈로 사용후기 전파
여러 버전으로 스토리 주목도↑…“광고에서도 관계성이 영향”

[더피알=안선혜 기자] 냉혹한 스킵(skip) 버튼을 피하기 위한 유튜브용 광고 크리에이티브는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정 포맷에 익숙해지는 순간 광고로 인지하고 가차 없이 건너뛰기를 택하기 때문이다. 강제 노출로 시청을 담보하기도 하지만 효과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유튜브 속 광고 생존을 위한 변주가 계속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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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는 지난해 10월 유튜브의 엔드스크린 기능을 활용해 ‘존박의 하루’라는 인터랙티브 광고를 선보였다. 엔드스크린은 영상이 종료될 때쯤 다음 영상을 추천해주는 기능으로, 이 광고 캠페인에서는 어떤 영상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진다.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인터랙티브 필름 ‘밴더스내치’ 방식과 유사하다. 

첫 선택은 여자친구와 ‘투투데이’(22일째)를 맞은 존박이 다친 10년지기 친구를 대신해 아르바이트를 할지, 예정대로 여친과 만날지를 결정해야 한다. 선택에 따라 다른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결말도 여러 개다. 1~2분짜리 길지 않은 영상들이 여러 편 준비돼 있고, 선택지를 클릭할 때마다 연결되는 영상들이 플레이되는 구조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이 광고를 제작한 서준범 엑스라지픽처스 대표는 “보통 전체 시청자의 5~8% 정도만 추천 영상을 클릭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캠페인의 경우 25%가량이 선택을 했고, 이들이 엔딩을 본 비율은 약 89%였다”며 “형식 자체에 흥미를 느껴 광고임을 알면서도 보게 된 듯하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에 앞서 삼성카드와 오비맥주 카스 등도 유사한 방식으로 유튜브에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삼성카드는 결말을 찾아가기보다는 개별 광고들을 이어 보는 분위기가 강하고, 오비맥주의 경우 성공 미션이 있다는 점이 차이다. 스토리가 진행될 때마다 2개의 선택지가 주어지고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는 면에서 개그맨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를 외치던 국내 예능 프로그램이 떠오르기도 한다. 21세기 ‘인생극장’ 격이라 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은 꼭 직접적인 클릭에만 한정된 건 아니다. 시청자들에게 직접 말을 거는 느낌을 주거나, 퀴즈를 내 정답을 고민하게 하는 방식으로 주의를 집중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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