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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 PR 시대로…커뮤니케이션은 어디로 가나
PC에서 PR 시대로…커뮤니케이션은 어디로 가나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20.02.03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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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의 홍보一心]
로봇과 전략의 협의체 중요성 증대
업계-학계 각자도생, 미래 위한 구심점 안 보여

[더피알=김광태] 새해 벽두부터 세계의 이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쏠렸다. 올해 CES 화두는 ‘2020 AI 시대 서막’. 더이상 인공지능을 떼어 놓고는 산업생태계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상이 일상이 된 현장을 보았다고 참관했던 이들은 전한다. AI, 5G 등 첨단 기술들이 개발단계를 넘어 적용단계로 들어서면서 PC(Personal Computer)에서 PR(Personal Robot) 시대를 열었다고도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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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로 무장한 봇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언론계도 예외가 아니다. 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기사 작성은 수년 전부터 도입돼 속보성 기사나 단순 사실 전달, 날씨, 스포츠, 증권 정보 등을 낳고 잇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인로봇 등장은 언론 생태계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 기자가 정보를 분류하고 맥락을 분석해 의미까지 덧붙인다면, 인간 기자가 쓰는 기사에 비해 속보성이나 신뢰, 객관성에도 앞서게 될 것이다.

언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PR업계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 보도자료 작성은 물론 기자 질문에 자동으로 응답해주는 챗봇을 개발 중이라는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지금은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업무에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머지않은 장래엔 전통적 PR업무에도 챗봇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의 근간이 되는 기술은 디지털이다. 일찍이 디지털 기술로 등장한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PR 패러다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도 정보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전통 미디어에만 의존해 시간과 콘텐츠 선택의 제약을 받아 왔던 불편이 해소됐다. 소설미디어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보게 됐다. 콘텐츠의 주도권이 소비자에게 완전히 넘어갔다.

개개인의 관심 대상도 소설미디어로 연결되다 보니 취미나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끼리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가 일상화됐다. 자연스럽게 전통 미디어를 이용한 광고·홍보 메시지는 눈 밖에 났고 소귀에 경 읽기가 됐다. 오로지 끼리끼리가 내놓는 입소문만이 신뢰를 받고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된다. PR의 매개가 과거 미디어를 통한 간접 커뮤니케이션에서 이제는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직접 커뮤니케이션으로 환경이 바뀐 것이다.

4차산업 혁명의 초연결 사회에서는 인간과 인간만의 연결이 아니라 사물과도 연결돼 로봇을 이용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소비자의 크고 작은 관심까지 세부적으로 포착하고 그것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제시해야 한다. 이 단계까지는 로봇이 쉽게 해낼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을 읽어내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고도의 전략은 결국 인간 뇌에서 나온다. 그래서 필요한 게 전략 기반의 PR이다. 로봇과 전략의 협력체가 앞으로 PR의 모습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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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이 요체가 되는 4차산업 혁명 시대. 제대로 된 PR전문가에겐 어쩌면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를 잡아가기에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너무나 많다. 무엇보다 PR의 정체성부터 확보해야 한다. PR, 소통, 홍보, 커뮤니케이션 등 용어조차 통일이 안 된 것이 현실이고, 학계와 업계 모두 인정하는 뚜렷한 정의조차 없다. PR이 산업으로서 공인될 수 있는 통계도 없다. PR 전문가 자격증이 있지만 국가공인이 아니다 보니 공신력이 떨어진다. 같은 PR을 논하지만 인하우스(일반 기업)와 에이전시 간 경계도 심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학이나 기업에서나 PR분야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몇몇 기업은 홍보실에 사원급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한 우물을 파다 은퇴한 홍보인도 자신의 경력을 살려 PR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결국 이 모든 게 구심점이 없고 PR을 한다지만 서로 관계 맺지 못하고 각자도생하고 있는 업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PR(Personal Robot) 시대를 맞아 PR의 현안을 해결하고 이끌어 갈 협회, 학회의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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