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페트의 변화’가 시작됐다
기다리던 ‘페트의 변화’가 시작됐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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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배출-수거 모든 단계서 자원순환 고려
정부와 기관, 소비자 모두 실천가능성 고민해야

[더피알=조성미 기자]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코앞 현실 문제로 체감한 환경에 대한 고민이 가시성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 정책 변화에 발맞춰 기업들도 실천가능한 환경보호방법을 내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페트병 변화이다.

지난해 말 유색 페트병 사용금지를 골자로 하는 자원재활용법이 시행됐다. 이에 따라 초록병으로 익숙한 소주 페트병이 무색으로 생산되기 시작했고, 초록색이 떠오르는 사이다병들도 투명한 병으로 갈아입었다.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높은 편이지만 유색 페트가 혼입될 경우 품질이 떨어져 자원순환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는 유색 페트의 퇴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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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라벨을 없앤 페트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칠성이 생수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ECO’ 1.5L를 선보였다.

실제로 라벨 역시 페트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소 중 하나다. 이에 소비자들이 재활용 배출시 라벨을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무라벨 제품을 내놓은 것.  

롯데칠성 홍보팀 강현중 책임은 “매장 소비자들에게 라벨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전달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환경을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무라벨 제품라인을 확대하고, 공식몰 외에 다양한 유통채널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온라인용 제품으로만 유통되고 있다. 

초록색에서 무색 페트로 바뀐 처음처럼(위)과 생수병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초록색에서 무색 페트로 바뀐 처음처럼(위)과 생수병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올해 해안지대의 플라스틱 폐기물로 1500만~20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20년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중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의 비중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더 나아가 2024년부터는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전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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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기업이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과정에서 환경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분리배출법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다. 페트병 고리(뚜껑을 고정해주는 부속품)에 야생동물이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기에 이를 잘라내 배출하라는 팁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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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페트병 뚜껑과 고리는 재활용처리 공정 가운데 압축과정에서 충분히 분리가 가능하다”면서 헹궈서 라벨을 제거해 정해진 곳에 분리배출을 잘 해주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다스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러닝화 ‘퓨처크래프트 루프(Futurecraft. Loop)’를 2021년 출시 예정이다.
아디다스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러닝화 ‘퓨처크래프트 루프(Futurecraft. Loop)’를 2021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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