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SNS 챌린지’, 누구를 위한 도전인가
줄잇는 ‘SNS 챌린지’, 누구를 위한 도전인가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2.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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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마케팅 봇물…참여 재미와 함께 소외감·불쾌함도 증대
인위적 바이럴 마케팅으로 활용, ‘강압 콘텐츠’로 인식되면 역효과 가져올 수도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유튜브 캡처.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유튜브 캡처
왜들 그리 다운돼있어?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 분위기가 겁나 싸해. 요새는 이런 게 유행인가

[더피알=정수환 기자] 이런 게 유행인지 되묻더니 자기 노래를 유행으로 만들어버린 지코의 ‘아무 노래’ 가사 중 일부다. 각종 SNS에 떠도는 ‘아무 노래 챌린지’로 이 노래를 접하게 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틱톡과 함께 한 챌린지 시너지에 힘입어 ‘아무 노래’는 발매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요즘은 SNS 챌린지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주제로 누군가가 챌린지를 SNS에 제안하면, 소위 ‘인싸(insider, 인기가 많은 사람을 지칭)’들이 너도나도 도전을 외치며 영상을 올린다.

수년 전 기부로 촉발된 SNS 챌린지는 이제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됐다. 팬들은 직접 챌린지를 만들어 가수와의 소통 수단으로 이용한다. ‘플라스틱 프리 챌린지’, ‘#trashtag 챌린지(무단으로 쓰레기가 버려진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다 치운 뒤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챌린지)’ 등 여전히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챌린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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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챌린지가 빠르게 급물살을 타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피로감과 소외를 느끼고 ‘SNS는 인생의 낭비’라 말했던 퍼거슨의 승리를 외치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SNS, 유튜브를 보면 죄다 같은 음악에 맞춰 같은 행위를 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뿐이다.”

20대 A씨는 요즘 깊은 피로를 느낀다. 범람하는 챌린지 속 그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들의 선택권은 줄고 있다. 스킵하고 싶어도 SNS 피드에 지인들의 챌린지는 계속 나타난다.

인싸와 아싸가 규정되어진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A씨는 “나름 다양한 사람들과 원활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챌린지 하는 사람만이 ‘인싸’로 비쳐지고 있다”며 “챌린지를 하지 않는 나는 아싸(outsider, 겉도는 사람)인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실제로 오만 챌린지를 다 하는 게 인싸라면 차라리 인싸를 포기하고 아싸로 살겠다는 네티즌들의 웃픈(?) 반응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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