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차관 홍보영상’ 왜 별도 제작?
고용노동부, ‘장·차관 홍보영상’ 왜 별도 제작?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2.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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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8000만원 용역 발주
‘좋은 그림’ 보다 정책 메시지 전달이 중요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청년과의 소통 간담회를 하는 모습. (자료사진)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에서 청년과의 소통 간담회를 하는 모습. (자료사진) 뉴시스

[더피알=안해준 기자] 고용노동부가 장·차관 홍보영상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부처 수장들의 활동을 통해 고용노동부 정책 이슈를 녹여낸다는 취지이지만, 자칫 장·차관 이미지 홍보용이 될 수 있다는 비판적 시선도 뒤따른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조달청에 ‘장·차관 활동 홍보영상 제작 용역’에 관한 요청서를 올렸다. 고용노동부 정책에 대한 장·차관 참석 행사, 간담회 등 현장 취재 및 영상 제작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를 기간으로 사업 예산은 8000만원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장·차관 업무와 일정을 국민에게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수년 전부터 계속 진행해 오는 사업이며, 주요 영상들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업로드된다는 설명이다. 

이종혁 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SNS나 (온라인) 홍보 창구에 장·차관을 통한 정책홍보를 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이해가 된다”면서도 “기존 부처 홍보와 별도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은 낯설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홍보 외엔 대행사와 협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며 “기존의 턴 키(통째로 외주화) 방식 계약이 끝남에 따라 사업별로 용역을 따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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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그림‘보다는 고용정책과 근로에 대한 대국민 메시지를 장·차관 영상에 적절히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는 “장·차관 모습을 홍보하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순 없지만, (보여주기식 홍보로 비쳐지는) 리스크도 있다”며 “영상 안에 국민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정책을 확실히 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 교수는 “미디어는 계속 진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각각의 홍보 및 운영방식은 기존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적극적 소통을 양적인 측면으로만 보지 말고 적절한 수위 조절을 통한 정확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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