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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리뷰 보고 플렉스 해버렸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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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호 기자 limkh627@the-pr.co.kr
  • 승인 2020.02.21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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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T 유튜버 등 여론·소비 시장 막강 영향력
조회수 증가→파급력 증대…콘텐츠 신뢰 여부는 별개

[더피알=임경호 기자] 유튜브에서 불어온 바람이 스마트폰 시장 여론을 뒤흔들고 있다. 유튜브가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일종의 정보 검색 사이트로 기능하며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 리뷰어들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IT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에 삼성 갤럭시Z플립의 언박싱(Unboxing, 포장을 뜯어 제품을 공개 또는 사용하는 과정) 영상을 고화질로 공개했다. 이 영상은 시간당 9만여 명이 시청하며 업로드 9시간만에 84만 조회수를 올렸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삼성 갤럭시 S20 울트라 리뷰 영상을 올려 약 일주일 만에 조회수 680만 회를 기록한 바 있다. 구독자 수가 1040만 명에 달하는 마커스 브라운리는 리뷰 시장에서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커스 브라운리와 같은 유튜버들은 기성 언론이 소화하는 영역 밖에서 리뷰 범위를 확장하며 잠재 소비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제품군을 포함한 IT리뷰어들은 각종 파격 실험을 통해 시선을 사로 잡는다.

기성 언론의 IT제품 리뷰가 제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기능을 소개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유튜버들은 제품을 떨어뜨리거나 긁고 사용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아 직접 보여준다.

제리릭에브리띵(JerryRigEverything)이 대표적이다. 구독자 수가 524만 명에 달하는 이 채널은 휴대폰을 포함한 IT기기의 내구성 실험 영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의 내구성 문제도 제리릭에브리띵의 아이패드 리뷰 영상에서 촉발됐다. 당시 외신들은 신형 아이패드를 구부리는 내용의 영상을 인용 보도하며 제품 결함 문제를 공론화 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의 채널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잭 넬슨(Zack Nelson)을 '파괴 전문 유튜버'라고 기사에서 소개했다.

또 다른 인기 유튜버 미스터 후즈 더 보스(Mrwhosetheboss)는 제품 비교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동시간대에 출시되는 경쟁상품을 한 영상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도 349만 명에 이른다.

구독자 수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콘텐츠 확산성은 웬만한 언론사의 기사 수준을 넘어선다. 마커스 브라운리가 지난해 4월 올린 삼성 갤럭시 폴드 언박싱 영상은 2000만 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비교적 인기가 없는 영상의 조회수도 수십만 단위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수를 보유한 검색 포털 네이버 뉴스의 ‘많이 본 뉴스’ 조회수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지난 7일간 네이버 IT/과학 뉴스의 가장 많이 본 뉴스 조회수는 대략 9~17만 뷰 수준이다. 분이나 시간 단위로 소비되는 뉴스 콘텐츠의 특성을 고려하면 동영상 리뷰와의 확산성 차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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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급력이 높아지면서 언론들도 어느 순간부터 리뷰어들의 실험 내용을 인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IT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 등은 이미 제리릭에브리띵 채널의 내구성 실험 영상을 인용 보도하고 있으며, 국내 언론들도 이슈에 따른 유튜버들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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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튜버 영향력 증가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내용에 대한 신뢰 여부는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유튜브 관련 미디어나 동영상 서비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당연히 이용을 많이 한다는 의미고, 이용을 많이 하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비슷한 콘텐츠를 이용한 사람에게 노출하니 더 이용하게 되는 구조”라며 “1인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는 개별 매체로서의 신뢰라기보다 이용량과 함께 설명(이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성 언론의 인용 보도와 관련해서도 “(단순히) 정보원 차원에서 유튜버 콘텐츠를 바라보는 경향과 디지털 미디어 중심으로 괜찮은 유튜버나 콘텐츠에 대한 보도 가치를 인정하는 경향이 함께 나타날 것”이라며 “보도하는 매체나 기자 특성을 함께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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