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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찾는 소비자와 효과 찾는 광고주가 만든 ‘자낳괴’
재미 찾는 소비자와 효과 찾는 광고주가 만든 ‘자낳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2.20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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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광고주에 찾아든 콘텐츠 스튜디오
팔리는 콘텐츠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시선

[더피알=조성미 기자] 낮게 깔리는 중저음과 뛰어난 가창력의 JK김동욱. 익숙한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니 B급이라 할 만큼 직설적인 가사의 ♩훌쩍훌쩍 알러지엔~ 간질간질 알러지엔♬ CM송이 뇌리에 박힌다.

라디오 광고라는 것이 짧은 시간 소리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직설적 화법을 담아내기도 하고,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노래를 활용하기도 한다. JK김동욱의 고퀄 노래로 알러지약을 이야기하는 이질감에도 ‘광고적 허용’으로 무심코 넘겼다.

하지만 얼마 후 또 다른 CM송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JK김동욱의 가창력과 대비를 이루는 앙증맞은 가사의 주스 광고가 집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JK김동욱이 라디오 광고를 많이 하네’란 생각이 스쳐 갈 때, 해답을 유튜브에서 찾았다.

JTBC 스튜디오 룰라랄라의 디지털 예능 ‘주가 빛나는 밤에’ 내용이었다. JK김동욱과 아직 전성기가 안 온 작곡가 이창웅이 실제 광고주 의뢰를 받아 CM송을 만드는 과정을 유튜브 영상콘텐츠로 보여주고, 이를 통해 완성(혹은 시작)된 광고음악이 실제로 온에어되고 있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스튜디오 콜’을 통해서도 광고와 일반 콘텐츠 경계를 모호하게 했다. 극중에서 광고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광고가 되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tvN의 디지털 스튜디오 tvND도 ‘노라조의 오픈빨’ 콘텐츠를 통해 제품이나 매장을 홍보하는 광고향(向)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노라조가 광고·홍보 활동을 하되 자신들의 콘셉트에 맞춰 B급을 지향, 광고주를 당황스럽게 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앞서 광고주를 빡치게 했던 LG생활건강 피지의 디지털광고 콘텐츠와 같은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형식에서 자유로운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던 방식을 바탕으로 예능과 광고가 접목된 콘텐츠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채널이 변화하며 광고를 만드는 방식도 과감하게 바뀌고 있다. 광고를 회피하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콘텐츠 속에 광고를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 역시 눈치 빠른 소비자들에게 비판 받으면서 작정하고 ‘나는 광고다’를 외친다. 

이들 콘텐츠는 ‘이렇게 재미있는데 광고라고 안볼 거야?’라고 말한다. 콘텐츠 소비자들은 날 것 그대로의 콘텐츠에서 흥미를 느끼고, 광고비 받아서 더 재미난 콘텐츠를 만들라고 응원한다. 결국 소비자가 만들어낸 ‘자낳괴(자본이 만들어낸 괴물)’인 것이다.

방송사 디지털 스튜디오들이 예능+광고 형식을 적극 활용하기 전 광고회사도 같은 고민을 했다. 앞서 SM C&C는 사람들이 찾아보게 만드는 PPL쇼 ‘빅픽처’를 제작한 바 있다. 지난해 시즌3까지 진행된 빅픽처는 여운혁 CP라는 콘텐츠 전문가가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손 잡고 ‘대놓고 광고하는 예능’의 장을 열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만 후발주자들의 가세로 이 또한 올드(old)한 포맷이 된다. 빠르게 질리는 소비자에 맞춰 더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광고쟁이를 비롯한 콘텐츠 생산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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