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간장게장’ 둘러싼 대표-기자 SNS 공방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간장게장’ 둘러싼 대표-기자 SNS 공방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20.02.21 19: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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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보도에 법적 대응, ‘여론전’ 양상 펼쳐져
로우프로파일 vs 하이프로파일…불필요한 말싸움 악수될 수도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슈

제품 품질 논란은 경영에 치명적인 악재다. 특히 그 제품이 식품일 경우 소비자 민감도는 훨씬 높다.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브랜드 신뢰와 평판은 물론 기업 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엔 인플루언서(셀럽)의 커머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제품 논란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사건 요약

요식업체 월향 이여영 대표가 간장게장으로 입길에 올랐다. 일요신문이 지난 14일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진행한 태안 간장게장 프로젝트에 중국산 꽃게가 끼워 넣기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이 대표는 개인 SNS를 통해 해당 기사를 쓴 최 모 기자와 허위 제보자에 대한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고, 해당 기자 역시 자신의 SNS에 반박과 공격 글을 올렸다.

이어영 월향 대표(왼쪽)가 '간장게장 원산지 의혹'이 불거지자 유튜브에 올린 직원들과의 회의 모습 영상. 화면 캡처
이여영 월향 대표(왼쪽)가 '간장게장 원산지 의혹'이 제기된 이후 유튜브에 올린 직원들과의 회의 모습. 영상 캡처

현재 상황

양쪽의 ‘SNS 설전’이 수일간 온라인 공간을 달궜다. 이에 중앙일보가 ‘SNS 들끓게 한 외식사업가의 실체’라는 제목의 20일자 기사를 통해 사건을 조명하는 등 후속보도를 낳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여영 대표는 20일 “직원들과 회사에 더 누가 돼서는 안 되겠기에 개인적 소명을 위한 SNS 활동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주목할 키워드

셀럽 위기, 여론전, 로우프로파일, 하이프로파일, 명예훼손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양재규 변호사

코멘트

송동현 대표: 이여영 대표는 과거 임블리 사태(곰팡이 호박즙으로 불거진 인플루언서 사업가 위기) 때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임블리 측 대응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그런데 비슷한 (식품 관련) 의혹이 제기되며 본인이 똑같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임블리보다 더 대처를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예상치 못한 부정적 이슈나 위기 시엔 누구나 쉽게 당황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본인의 위기관리는 본인이 제일 못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소위 셀럽(celebrity)이라 불릴만한 인사라면 더욱 타인을 평가하는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번 케이스처럼 미디어의 의혹 제기에 억울함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 위기관리의 정해진 정답은 없다. 다만 처한 상황에 따라 법적 조치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로우프로파일(low-profile, 가급적 가시적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로 갈지 하이프로파일(high-profile,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것)로 갈지가 결정된다.

사실관계 논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 내용을 소상히 밝혔을 경우 오해의 소지가 더 크면 커뮤니케이션은 로우프로파일로 가고 법적 대응에 집중한다. 반면 관련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데 있어 대중이 충분히 이해할 만한 근거나 증거가 있다면 하이프로파일로 단호하게 대처하는 쪽을 택한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위기때 왜 대응이 아닌 반응을 하는 걸까?

양재규 변호사: 법적으로 특이할 건 없는 사안이다. 당사자들이 SNS를 통해 밝힌 대로 누가 잘못했는지는 추후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양 당사자가 모두 개인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며 흡사 ‘여론전’을 펼쳤다. 이 부분에선 조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일례로 이여영 대표가 “기자를 고소하겠다”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등의 글을 올렸는데, 협박에 해당될 수도 있는 발언들이다. 고소할 거면 하면 되고, 소송을 할 거면 하면 되지 굳이 이런 발언을 따로 할 필요는 없다.

이여영 대표 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SNS에 기자 개인에 대해 언급한 포스팅을 했고, 이 대표가 코멘트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문제가 있다. 명예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모욕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 불필요하게 싸움을 확대시켰다.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악수(惡手)를 둔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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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amo 2020-02-21 20:52:17
간장게장 중국산 끼워넣어 팔기, 직원임금 체불, 월향 홍대점 폐점 사유 왜곡보도, 무허가 밀주 제조, 중앙일보 해직기자 행세 ,월향대표의 부적절한 의혹입니다.
전직 기자 출신이라면 대중들에게 신속히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Slipknot 2020-02-21 20:20:30
인생은 실전이죠. 최훈민 기자님이 파헤친 간장게장사건 외에도 정말 과거에 중앙일보 기자를 였는지 그 일을 하다가 촛불 때문에 나간건지 2,3년전 뜨거운사이다에 나와서 했던 말들까지 여러가지 행적들이 수면위로 떠올랐는데. 무마를 해보려는 시도는 보이는 듯 하나 무의미해보일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