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위한 콘텐츠’, 무한 확장 중
‘콘텐츠 위한 콘텐츠’, 무한 확장 중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3.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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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홍보 목적 또다른 유형의 콘텐츠 제작
IP 다변화 통해 새로운 유저 유입 꾀해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의 예고편과 스페셜 웹툰 화면.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예고편과 스페셜 웹툰 화면.

[더피알=조성미 기자] 콘텐츠 마케팅 시대다. 베게 하나를 파는데도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더해지고, 창의적인 이야기가 선뜻 주머니를 열게 만든다. 꼭 구매에 이르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 브랜드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콘텐츠의 힘이다.

재미있는 건 이러한 콘텐츠 마케팅이 최근엔 콘텐츠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콘텐츠를 팔기 위해 콘텐츠를 만든다.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웹툰을 그리고, 웹툰을 알리기 위해 노래를 선보인다.

마케팅을 위해 기획된 콘텐츠라고 해도 그 자체로 완성도도 높다. 하나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이를 통해 또 다른 이야기로 연결되는 브릿지가 되는 ‘콘텐츠를 위한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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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첫 방송을 한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약 2주 앞서 ‘여의주’의 김한석 작가와 스페셜 웹툰을 내놓았다. 이야기 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예고편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주인공 차영진(김서형 분)의 인생을 바꾼, 모든 사건의 시작을 담은 프리퀄을 웹툰으로 만들어 몰입감을 높였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TV시청층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추적극이라는 장르물 특성을 쉽게 이해시키고자 웹툰을 선택하게 됐다”며 “장르물을 즐기는 시청층과 웹툰 독자층이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 원작자도 웹툰화에 공감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이 만든 온라인 만화잡지 플랫폼 만화경은 ‘만화요약송’을 선보였다. 어린 시절 보던 만화 주제가 스타일로 작품을 소개하는 용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과거 만화잡지의 애독자 엽서처럼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으로 이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0여 초 시간 안에 이 만화 세계관을 농축할 수 있는 가사들을 ‘스튜디오 좋’과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같은 멜로디를 4개 작품에 맞게 다양한 음악 장르로 편곡, 그에 맞는 가창자를 통해 보고 즐기는 만화 콘텐츠를 탄생시켰다.

‘달빛조각사’ OST도 만화를 음악으로 즐기는 또 다른 콘텐츠다. 웹툰의 OST라는 시도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OST-뮤직비디오로 이어지는 IP(지적재산권)의 무한확장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이기도 했다.

이 같은 콘텐츠적 시도는 결국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기존 콘텐츠의 팬 외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통한 소비층을 확보하고, 플랫폼으로의 유입을 기대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X 아이돌’을 통해 해외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캐릭터 브랜드로서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스푼즈의 광고모델인 뉴이스트와 콜라보레이션 음원을 발표하고, ‘투턱콤’은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와 웹예능을 선보이기도 한다.

아마존을 통해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면서 세계적으로 콘텐츠 가치를 인정받은 K팝과 결합해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콘텐츠를 통한 콘텐츠 마케팅은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만화경의 경우 플랫폼 유입률에 특히 도움이 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개구리공주 만화요약송’이 약 44만회 조회를 올린 것을 비롯해, 만화요약송을 통해 유튜브 누적조회수가 100만을 넘어섰다”며 “실질적으로 애독자 엽서나 스토어리뷰, 만화경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이 ‘만화요약송’을 듣고 왔다고 밝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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