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n년차의 말…‘찐’소비자에 전달될까?
맥도날드 n년차의 말…‘찐’소비자에 전달될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3.04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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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33년차 팬이 알리는 빅맥 맥올데이의 귀환
소비자 향한 맥도날드 화법 달라져
빅맥 33년차 오정세를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맥도날들의 광고.
빅맥 33년차 오정세를 통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담아낸 맥도날들의 광고.

[더피알=조성미 기자] 맥도날드가 최근 ‘맥올데이’ 메뉴를 재편하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33년차 빅맥 팬 오정세,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를 18년째 즐겨 찾은 한예리와 8년째 1955 버거를 최애 버거로 꼽은 돈스파이크 등 각자가 애정하는 맥도날드의 버거를 추천한다.

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맥올데이를 꾸준히 광고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화법이 좀 달라졌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맥도날드 ‘1955 광고’에 대한 의문

예를 들어 지난해 선보인 맥올데이 1955버거 광고의 경우 두툼한 순쇠고기 패티, 깊은 풍미의 그릴드 어니언 등 풍부한 버거의 맛을 직접적으로 설명했었다.

반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1955버거를 즐기는 돈스파이크가 소비자 입장에서의 감상을 이야기한다. 또 빅맥 맥올데이의 귀환을 요란하게 떠들기보다, 33년차 빅맥 팬을 통해 하나뿐인 맛임을 잔잔하게 드러낸다. 광고의 화자가 기업에서 소비자로 달라진 느낌이다.

맥도날드의 변화는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최근 맥도날드의 행보는 소비자보다는 기업의 성과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맥올데이 메뉴 개편에서는 빅맥이 제외되고, 기존 맥올데이(4900원)보다 1000원 비싼 구성의 메뉴를 추가하며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고 지적됐다.

빅맥은 2018년 맥올데이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할 만큼 맥도날드에서 가장 충성도 높은 메뉴로 꼽힌다. 이 같은 빅맥이 맥올데이에서 제외되며 빅맥세트는 4900원에서 5700원이 됐다. 800원 차이지만 고객이 느끼는 저항감은 컸다.

이에 앞서 13년간 이어온 맥런치가 폐지되고 맥올데이가 도입된 2018년에도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사측은 정해진 시간 동안만 할인되는 맥런치에 비해 하루종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혜택 강화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할인 품목이 줄고 할인폭도 낮아져 실질 혜택이 축소됐다고 반발했다.

가격뿐만 아니라 빵의 종류가 바뀌고 패티의 양념 방식이 변화했으며, 내용물이 변화했다는 등 음식의 디테일한 면에서의 변화까지 소비자들은 집어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소비자들은 맥도날드가 수익성 강화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됐다. 맥도날드가 시나브로 변하는 동안 소비자의 마음도 조금씩 멀어진 것이다.

소비자와의 핑퐁 같은 상황을 거친 맥도날드이기에 이번 광고 화법의 변화가 유의미하게 느껴진다. 앞서 지난해 11월 햄버거병과 관련해 맥도날드는 입장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관련기사: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맥도날드 ‘햄버거병’ 분쟁 합의

최근 소비자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갑질을 한 기업에 몇 년째 불매운동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꾸준히 지켜보며 일시적인 공분에 머물지 않으려 노력한다.

맥도날드의 변화도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소비자들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맥도날드의 달라진 커뮤니케이션이 돌아서는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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