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방법
기업들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는 방법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3.0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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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 애플, 마텔 등 여성 유명인 통한 스토리텔링
사회적 의미 찾으며 각 브랜드 가치 녹여내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노란 장미를 건넸다. (자료사진) 뉴시스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3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노란 장미를 건넸다. (자료사진) 뉴시스

[더피알=정수환 기자]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러 기업에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여성을 중심에 두고 각 기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스토리텔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및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유엔(UN)이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을 지정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미국 여권 신장 운동을 기념해 만들어진 날인만큼 미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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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 유명인을 통한 캠페인이다. 넷플릭스는 유엔여성기구(UN Woman)와 함께 ‘세계 여성의 날,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Because She Watched)’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유명 인사 55명에게 영감이 된 작품들을 물은 결과물이다.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셀마 헤이엑(Salma Hayek) 등 세계적인 배우를 포함해 영화감독 등 여성 인재들이 추천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USC 애넌버그 인클루션 이니셔티브(USC Annenberg Inclusion Initiative)의 스테이시 L. 스미스(Stacy L. Smith) 박사는 이 캠페인에 대해 “대중문화를 반영하는 TV와 영화에서 더 많은 이들의 삶을 투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평등에 도달하기까지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전 세계 여성 인재들의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용기를 얻고 행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우리에게 영감을 준 작품들’ 컬렉션. 넷플릭스 제공

여성 유명인과 제품을 콜라보하기도 한다. 애플은 전 세계 주요 여성 창작자, 지도자, 사업가들을 조명하는 글로벌 광고 캠페인 ‘Mac, 그 뒤에서’를 진행한다.

광고 캠페인에 출연하는 유명 여성인들은 어려운 과제에 뛰어들고, 새로운 관점을 찾아가며 커뮤니티를 함께 성장시키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영상 속 이들은 모두 맥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 바른손이엔에이 곽신애 대표가 모습을 비춘다. 이외에도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영화감독 엘리자베스 뱅크스,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 등 세계 각국의 유명 여성 인사가 광고에 출연한다.

애플의 팀쿡 CEO는 SNS에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모든 곳에서 소녀들에게 미래가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준 모든 세대의 여성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캠페인 의의를 밝혔다.

'맥, 그 뒤에서' 광고에 출연한 곽신애 대표. 영상 캡처.
’맥, 그 뒤에서’ 광고에 출연한 곽신애 대표. 영상 캡처

꾸준히 여성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유명 여성 스포츠 선수를 모델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각국의 멀리뛰기, 축구, 육상, 수영, 펜싱, 서핑 등 다양한 종목 여성 선수들의 모습이 바비인형으로 구현됐다.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에서 우승한 영국 육상선수 다나 애셔 스미스는 “바비와 함께 ‘쉬어로(Shero, She+Hero, 여성 영웅)’로서 미래의 챔피언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모델이 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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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여성들을 캠페인 주체로 내세운 기업도 있다. 에어비앤비는 전세계의 여성 호스트들을 주목하는 #HostWithHer를 진행한다.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팅으로 본인과 다른 여성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과 즐거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액티브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 호스트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캠페인”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력단절여성에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창업가로 변신한 인물, 화가인 엄마와 아트디렉터 딸이 함께 운영하는 모녀 등이 소개됐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호주, 인도, 태국 등 다양한 나라의 여성 호스트를 만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 모녀 호스트. 에어비앤비 제공.
에어비앤비에서 아트 스테이를 운영하는 모녀 호스트. 에어비앤비 제공

패션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는 여성 포토그래퍼가 ‘자기표현’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성 포토그래퍼 9인이 자기 방식으로 풀어낸 자화상이 매장에 전시되며, 그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구매할 수 있다.

앤아더스토리즈 코랩 총괄 안나 니렌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앤아더스토리즈의 고객들도 자신들의 자기표현에 대해 생각하고 자화상이라는 오래된 관습의 힘을 탐구하고 싶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테크 바이 허(Tech By Her)’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한다. ‘평등한 세계가 사용가능한 사회’라는 주제로 여성 개발자들이 모여 발표를 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다.

또 앱솔루트 보드카는 여성의 날을 맞아 건전한 성문화를 장려하고 책임 있는 음주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 ‘섹스리스폰서블리(SexResponsibly)’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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